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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메르스 환자… 다시 양성 판정

입력 2015-10-13 08:10

메르스 관련 긴급 기자회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서울대 김남중 교수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 중 마지막으로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던 환자에게서 다시 메르스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12일 다시 양성 판정을 받은 80번 환자(35)는 당초 지난 1일 유전자 검사(PCR)에서 일정 기준점 이하의 바이러스 수치를 기록해 ‘완치’ 판정을 받았지만 11일 다시 고열 증상을 보여 유전자 검사를 진행한 결과 바이러스 수치가 기준 이상으로 올라가 2차례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 환자의 의료진은 “감염력이 0%에 가깝다”고 판단했지만 방역당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환자와 접촉한 가족등 61명을 격리 조치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다시 종식 시점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지만, 일단 다시 메르스 감염 상태에 있는 환자가 나타난 만큼 이달말로 예상됐던 공식 종식 시점은 다시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80번 환자는 기저질환으로 림프종을 앓고 있어 지난 1일 메르스 ‘완치’ 판정을 받은 뒤에도 이와 관련한 투병 생활을 계속 해왔었다.

2일 퇴원한 뒤 서울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을 제외하면 집에 머물렀다가 11일 오전 5시30분께 발열과 구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처음에는 전날 먹은 음식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판단한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의 선별진료소에 내원해 진료를 받고 같은 날 정오께 이전에 격리 치료를 받았던 서울대병원 격리병상에 입원했다.

방역당국과 80번 환자를 진료한 의료진은 이 환자의 체내에서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식한 것이 아니라 세포 재생 과정에서 체내에 있는 유전자 조각이 떨어져 나가 검출량이 늘어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80번 환자의 유전자 검사 수치는 음성과 양성을 판단하는 기준점 주변에 위치해 높지 않은 편이었다.

서울대 병원 의료진은 “유전자 검사 수치가 기준점 주변에 있기 때문에 80번 환자에게 검출된 메르스 바이러스가 살아 있는 바이러스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료진은 이 환자에게 나타난 고열 증상도 환자에게 호흡기 증상이 없었던 점으로 미뤄 메르스가 아닌 기저질환에 의한 발열로 보고있다.

오명돈 서울대 감염내과 교수는 “80번 환자의 사례에 대해 WHO 전문가회의의 전문가들과 토론한 끝에 바이러스의 일부 조각이 몸속에 있다가 떨어져나와 호흡기로 배출돼 유전자 검사에서 발견된 것이라는 해석을 들었고 우리도(서울대병원 의료진) 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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