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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띄우고 AI와 일한다”…‘똑똑해지는’ 정유공장들

입력 2024-06-30 06:42
신문게재 2024-06-28 5면

[사진1] S-OIL 디지털전환_드론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에쓰오일)

 

‘굴뚝산업’,‘장치산업’이라 불리는 정유공장이 인공지능(AI)과 정보통신(IT) 기술을 입고 ‘지능형 공장’으로 변화하고 있다. 정유사들이 생산공정 전반에 드론·AI 감시 카메라 등을 도입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3년간 추진해 온 온산공장의 디지털 전환을 이달 중순 본격 시작했다. 에쓰오일은 온산공장의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기술 기반의 ‘S-imoms’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S-imoms는 에쓰오일의 통합 제조 운영 관리 시스템을 의미한다.

S-imoms 프로젝트에는 3년간 약 255억원이 투입됐다. 13개 외부 전문업체에서 120명의 전문가와 에쓰오일 내부 인력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프로젝트로 에쓰오일은 30여 개 시스템으로 분산 운영하던 생산·설비·정비·검사·안전 시스템을 한곳에 모아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게 됐다. 회전기기와 장치의 운전상태, 성능을 실시간 진단하며 운영 데이터는 AI 기술을 결합해 분석함으로써 예방 정비, 최적화 유지보수 전략 수립에 활용한다.

이 외에도 종이로 출력하던 작업허가서, 교대 근무 일지, 현장 점검 시트 등을 전면 디지털화하고 업무 절차를 자동화했다. 면밀한 관찰이 필요한 다수의 작업 현장 곳곳에는 이동형 CCTV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로써 여러 곳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되는 작업의 위험을 중앙에서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관제할 수 있게 됐다.

고소지역과 같은 고위험 지역이나 좁은 밀폐 공간에서는 드론이 활약한다. 드론에 장착한 고해상도 카메라와 센서를 이용해 상세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작업자의 위험도 최소화한다는 구상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에 기반한 업무 혁신으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도 공정운전, 설비관리, 안전·환경·보건 분야에 AI와 디지털 전환(DT) 기술을 적용해 울산콤플렉스(CLX)를 ‘스마트 플랜트’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먼저 공정안전 분야에서는 생산성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공정 자동 제어(APC) 기술에 AI를 도입, 제어 수준을 더욱 높였다. 또 일부 생산현장에는 4족보행 로봇인 ‘로봇개’를 투입해 가스 누출 감시와 게이지 측정 등의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설비관리 분야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고소지역 설비 검사, 증강현실(AR)을 활용한 현장 비계 작업 시뮬레이션 등으로 현장의 안전성까지 확보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울산CLX에 이러한 스마트 플랜트 기술을 도입합으로써 연간 100억원 이상의 비용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전남 여수공장의 상반기 정기 보수를 마친 GS칼텍스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 안전 장비를 대거 투입했다. 대표적인 시스템이 AI CCTV, 스마트 가스 모니터링 시스템 등이다. 작업자 추락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에어백이 작동하는 추락보호 안전조끼도 도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핵심 공정에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는 AI를 기반으로 공장 최적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일례로 HD현대오일뱅크의 계열사인 HD현대쉘베이스오일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을 활용해 최적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운전 조건을 도출하고, 공정 운영에 도입하고 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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