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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대 3? 함서희, UFC 화이트 회장도 반할 화끈한 한판

입력 2016-03-20 18:09





MARTIALARTS-UFC/ <YONHAP NO-0904> (REUTERS)
함서희가 난타전 끝에 아깝게 판정패했다. 0대 3 심판 전원일치 판정패하고 판정하기엔 너무 화끈한 경기를 펼쳐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사진은 벡 롤링스가 함서희로 부터 안면에 정타를 허용하는 장면. (연합)

 

난타전을 벌였지만 아쉽게 판정패했다.

‘함더레이 실바’ 함서희(29, 부산 팀매드)가 UFC 2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함서희는 20일(한국 시간) 호주 브리즈번 엔터테인먼트 센터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4 여자 스트로급(52.2㎏ 이하) 경기에서 벡 롤링스(27,호주)에 심판전원일치 판정패했다. 비록 0-3 판정패했지만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둘은 1라운드 시작과 함께 펀치를 주고받았다. 함서희의 매서운 원투가 롤링스 턱에 얹혔다. 롤링스도 맞받아치며 장내를 열광케 했다. 함서희는 끊임없이 전진스텝을 밟으며 민첩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이전 경기보다 더욱 진보한 타격 솜씨가 돋보였다.

1라운드에서 난타전을 주고받은 둘은 2라운드에서 그래플링 대결을 벌였다.

특히 롤링스가 함서희의 앞발차기 공격을 캐치해 넘어뜨렸다. 롤링스는 함서희의 목을 잡아 초크로 연결하고 팔 꺾기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함서희가 많은 점수를 잃었다. 다행히 암바 기술을 막아냈지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3라운드에서는 함서희가 ‘뒷심’을 발휘했다. 민첩한 동작으로 롤링스를 몰아붙였다. 특히 함서희의 묵직한 미들킥이 롤링스 복부에 얹혔다.

충격을 받은 롤링스가 엎어지자 함서희가 달려들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피지컬에서 밀려 다시 롤링스에게 상위포지션을 내줬다. 두 번의 그래플링 싸움에서 롤링스가 우위를 점한 것. 이는 심판진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결국 3라운드가 끝나고 두 명의 부심이 30-27, 한 명의 부심은 29-28로 롤링스의 판정승을 선언했다. 함서희는 잘 싸우고도 졌다.

리치 차이가 아쉬웠다는 평가다. 롤링스는 신장 167㎝, 팔 길이 162.5㎝에 달한다. 함서희(키:157㎝, 팔 길이:157.4㎝)보다 무려 5cm나 길다. 같은 스트로급이지만 체격의 불리함이 함서희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이날 패배로 함서희는 MMA 통산전적 16승 7패를 기록했다. 롤링스는 7승 4패로 스트로급 10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함서희로서는 아쉽지만 실망할 필요 없다. 매 경기 화끈한 명승부로 주목받고 있다. 승패를 떠나 역동적인 게임을 펼치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 추구하는 철학에 부합한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함서희가 보완할 점으로 근육량을 늘리고 그라운드 기술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다. UFC에서 함서희는 왜소한 체구에 속해 힘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헤비급 메인이벤트에서는 ‘백전노장’ 마크 헌트(41, 뉴질랜드)가 프랭크 미어(36, 미국)를 1라운드 3분 1초 만에 오른손 훅으로 잠재웠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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