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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능보다 이성’ UFC 마크 헌트, “베우둠과 2차전”

입력 2016-03-23 11:13

MARTIALARTS-UFC/ <YONHAP NO-1853> (REUTERS)
UFC의 최고령 파이터 마크 헌터가 프랭크 미어를 꺾고 다시 배우둠과의 2차전을 향해 끝없는 도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은 헌트가 미어에게 강력한 오른손 훅으로 날리는 모습.(연합)

 

‘UFC 최고령 파이터’ 마크 헌트(42, 뉴질랜드)의 투혼이 계속되고 있다.



마크 헌트는 지난 20일(한국 시간) 호주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5 헤비급 경기서 프랭크 미어(37, 미국)에 1라운드 TKO승을 거뒀다. 이날 헌트는 1라운드 3분 1초 만에 번개 같은 오른손 훅으로 미어를 잠재웠다.

올해 최고의 피니쉬로 손색이 없었다. 헌트의 페인트 동작에 미어가 머리를 숙였고 그 순간 헌트의 묵직한 훅이 미어 턱에 얹혔다.

보통의 선수였다면 후속타가 들어갔을 것이다. 파이터들의 ‘본능’이다. 그러나 헌트는 잔인한 면모를 드러내지 않았다. 훅이 적중한 순간 타격을 멈추고 우직하게 코너로 돌아갔다. 본능보다 이성이 앞선 장면이었다.

헌트는 신장 177cm, 체중 120kg에 ‘우락부락한 인상’이지만 섬세하고 매너 넘치는 파이터다. 입만 열면 욕설을 쏟아내는 코너 맥그리거(27, 아일랜드)나 디아즈(30, 미국)와는 정반대되는 스타일이다.

동료 파이터들의 신망도 두텁다. 헌트와 혈전을 치른 안토니오 실바를 비롯해 조쉬 바넷, 주니어 도스 산토스, 스티페 미오치치 등이 헌트에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헌트는 올해 42살이다. 그러나 은퇴 생각은 없다. UFC 측도 헌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는 입장이다. UFC 헤비급은 유독 부상 선수가 많았고 헌트는 ‘대타’로 나서기도 했다.

그만큼 헌트는 자기관리가 철저해 부상을 쉽게 당하지 않는다. 또 인파이터로 매 경기 흥행을 이어왔다. 지든 이기든 헌트의 경기는 ‘재미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어를 꺾은 헌트는 헤비급 랭킹 8위로 올라섰다. MMA 통산전적은 23전 12승 1무 10패다. 2연승을 달리고 있는 헌트의 꿈은 ‘헤비급 챔피언’이다.

현재 UFC 헤비급 챔피언은 파브리시오 베우둠(38, 브라질)이다. 베우둠은 지난달 7일 ‘UFC196’에서 케인 벨라스케즈를 상대로 1차 방어전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기를 앞두고 둘 모두 부상을 당해 옥타곤에 오르지 못했다.

베우둠은 현재 부상에서 완쾌됐으며 다른 상대를 고르고 있다. 케인이 올해 여름 ‘UFC 200’에서 트래비스 브라운과 맞붙게 돼 베우둠 vs 케인 2차전은 하반기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헌트에게도 충분히 기회가 올 수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의 선택에 달렸다.

헌트는 미어를 꺾은 직후 인터뷰에서 “나를 이겼던 선수들과 재대결 하고 싶다. 난 재대결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다”며 주니어 도스 산토스, 스티페 미오치치, 베우둠을 차례로 언급했다.

헌트와 베우둠은 지난 2014년 11월 UFC 180에서 처음 맞붙었다. 당시 베우둠이 플라잉 니킥으로 헌트를 잠재웠다. 우직한 헌트에게 지능적인 파이터는 상대하기 까다롭다. 베우둠은 매우 영리하고 계산적인 파이터다. 다시 싸워도 헌트의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상남자’ 헌트이기에 둘의 2차전이 보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 많은 팬들이 헌트 vs 베우둠 재대결을 원하고 있다. UFC 데이나 화이트 회장이 여기에 답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헌트는 UFC에 헌신해왔다. 이를 모를 리 없는 데이나 화이트가 언젠가 헌트에게도 타이틀전 기회를 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베우둠은 오는 5월 브라질에서 열리는 ‘UFC 198’에서 미오치치를 상대로 1차 방어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변수는 있다. 헤비급은 부상이 잦고 미오치치가 다친다면 헌트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UFC 헤비급 챔피언을 원하는 헌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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