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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파이터 ‘반전매력’ 남의철, 요리는 섬세하게?

입력 2016-04-05 10:43

펀치 성공시키는 남의철<YONHAP NO-1527>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이 터프가이 이미지에 어울리지 않게 셰프에 도전해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6경기에서 남의철이 마이크 데 라 토레에게 공격을 성공시키는 모습. (연합)

 

전 UFC 파이터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4)은 매력적인 반전을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다소 강해보이는 인상에 경기장에 들어서면 처음부터 난타전을 피하지 않아 터프가이의 이미지가 짙었다. 상대에 대한 도발도 많았고, 누구를 상대로도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그러나 장외에서의 남의철은 사뭇 다르다. 케이블방송 XTM ’주먹이 운다‘를 통해 반전 매력도 톡톡히 보여줬다. 논리 정연한 언변과 각종 상황에 차분하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지적인 이미지를 어필했다.

아마추어 선수나 격투기 지망생들을 따뜻하게 보살피며 “링 밖에서의 모습까지 거칠 것이다”는 팬들의 오해(?)를 풀어줬다. 실제로도 남의철은 경기장을 제외한 곳에서는 유쾌하고 정 많은 형님 같은 이미지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그야말로 반전 있는 남자다.

UFC까지 밟아본 인물답지 않게 남의철은 의외로 운동 경력이 길지 않다. 상당수 파이터들은 전직 운동선수 출신들이다. 비록 격투기는 뒤늦게 접했어도 운동의 기본기는 갖춘 케이스가 많다.

반면 남의철은 군 제대 후 회사를 다니다 우연하게 파이터로 데뷔했다. 선수가 될 생각도 없었다. 운동 삼아 회사 근처 체육관에 일반부로 등록했고 그 인연으로 파이터의 길을 가게 됐다. 스피릿MC, 로드FC 70kg급 챔피언 등을 지내는 등 빠르게 고속질주 했다.

남의철은 아쉽게도 UFC에서 눈에 띄는 커리어는 남기지 못했다. 그는 지난 2월 WEC 챔피언 출신 스콧 조건슨(34,미국), 정찬성을 KO로 잡아낸 선수로 유명한 조지 루프(33,미국) 등과 함께 퇴출자 명단에 올라 UFC를 떠났다.

계약 연장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역시 부진한 성적이었다.

스타트는 좋았다. UFC 데뷔전이었던 마카오 대회에서 토쿠도메 카즈키(28,일본)를 꺾고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상금 5만 달러)까지 받았다. 성난 황소처럼 달려들어 무자비하게 치고받는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도 좋은 인상을 남겼다. 어떤 상대를 만나도 진흙탕승부를 피하지 않던 특유의 근성은 UFC에서도 여전했다.

그러나 체급을 내려 페더급에서 활동하면서부터 악재가 끼었다. 필리핀계 미국인 필립 노버(32,미국)와의 경기는 두고두고 아쉽다. 남의철은 1라운드에서 노버에게 밀렸지만 2-3라운드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그럼에도 판정단은 노버의 손을 들어줬다. “필리핀에서 대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필리핀계인 노버가 혜택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후 남의철은 지난 서울대회에서의 마이크 데 라 토레(30,미국)에게 패하며 연패를 당하게 됐고 결정적인 퇴출 이유로 작용됐다. 언제나처럼 몸을 사리지 않고 불같은 투지로 명승부를 펼쳤지만 유효타에서 밀리며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남의철은 이 같은 상황에 좌절하지 않고 또 다른 행로를 모색했다.

국내단체 컴백을 준비하는 한편 올리브TV ‘마스터 셰프 코리아4(이하 ’마셰코4)‘에 참여하는 등 여전히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터프가이 캐릭터 남의철의 프로그램 참가는 상당히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마셰코’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정통 요리 서바이벌 ‘마스터셰프’의 한국판 프로그램이다. 우승자에게는 우승상금 2억원과 함께 뉴욕 명문 요리학교 ‘ICC (International Culinary Center)’ 1년 코스 전액 장학금과 함께 여러 가지 활동 기회를 제공하는 등 전폭적 지원이 주어진다.

요리사 출신이 아닌 남의철이 어디까지 경쟁할지는 알 수 없지만 또 다시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평범한 회사원에서 UFC까지 진출한 남의철이 요리 무대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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