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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한 금수저 맥그리거, 디아즈에게 리벤지?

입력 2016-04-06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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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맥그리거(사진출처=UFC 공식 홈페이지)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와 네이트 디아즈(30,미국)의 슈퍼파이트 2차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맥그리거는 현 페더급 챔피언이자 UFC 최고의 흥행제조기다. 전형적인 백인 영웅 캐릭터에 특유의 입담을 내세워 흥행의 선두주자에 섰다.

다른 파이터들과 급을 달리하는 엄청난 대전료가 이를 입증한다. 자국인 아일랜드에서의 인기도 엄청나다. 복싱 페더급 세계챔피언 출신으로 국민적 영웅이었던 배리 맥기건, 아일랜드 축구의 간판 아이콘 로비킨 등과 비교될 정도다.

디아즈와 1차전을 벌일 때만 해도 맥그리거의 기세는 거칠것이 없어보였다. 대타로 갑작스럽게 출전한 채드 멘데스(31,미국)를 어렵사리 제압한 맥그리거는 조제 알도(29,브라질)와의 대결에서 경기가 시작하기 무섭게 깜짝 카운터를 성공시키며 새로운 챔피언에 올랐다.

맥그리거가 챔피언에 올랐을 때만 해도 멘데스 전의 다소 찜찜했던 경기 내용, 너무도 빨리 끝나버린 알도 전 등을 감안했을 때 몇 차례 방어전을 치루며 검증을 거쳐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최강의 난적이 될 수도 있는 프랭크 에드가(35,미국)와의 맞대결은 필수였다. 항상 큰소리를 쳤던 만큼 이전의 위대한 챔피언들이 그랬듯 체급을 깔끔하게 평정하는게 최우선이었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난데없이 3체급 석권을 선언한다. 1차 방어전도 치르지 않은 챔피언이 할 소리는 아니었지만 주최측은 맥그리거의 손을 들어줬다. 그가 원하는 데로 슈퍼파이트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줬다.

첫 번째 상대는 라이트급 챔피언 하파엘 도스 안요스(31,브라질)였다. 탈 페더급 체격을 자랑하는 맥그리거가 사이즈에서는 우세했지만 전체적인 기량에서 도스 안요스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다.

그런 상황에서 변수가 생겼다. 도스 안요스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빈자리에 디아즈가 들어갔다. 맥그리거를 괴롭힐 레슬러 스타일도 아닌데다 너무도 급하게 호출을 받고 대타로 나서 훈련조차 전혀 안 되어 있던 상태였다. 당연히 맥그리거의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맥그리거는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한 중위권 파이터 디아즈를 당해내지 못했다.

1라운드에서 기세 좋게 유효타를 적중시키며 분위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지만 디아즈가 몸이 풀리면서부터 삽시간에 승부가 뒤집어졌다.

자존심이 크게 상한 맥그리거는 2차전에 나섰다. 언제나 그랬듯 주최측은 7월 10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서 열릴 예정인 ‘UFC 200’ 대회의 메인이벤트로 매치업을 확정하며 힘을 실어줬다.

그 과정에서 위협적인 도전자 알도와 에드가는 잠정타이틀매치를 벌인다. 둘 중 하나 패하는 선수는 도전자 라인에서 한걸음 멀어지게 된다. 맥그리거에 대한 주최측의 끊임없는 배려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모든 명분을 무시한 채 파격적 특혜를 받고 있는 맥그리거도 디아즈와의 2차전은 꼭 잡아낼 필요가 있다. 디아즈에게 또다시 패하게 된다면 라이트급 챔피언 도스 안요스나 웰터급 챔피언 로비 라울러(34,미국)의 이름을 거론하기가 민망해진다.

하지만 디아즈전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맥그리거 역시 더욱 철저히 준비를 하고 경기에 나서겠지만 디아즈 또한 훈련캠프를 마친다는 것은 상당히 위협적이다. 1차전에서 훈련을 거의 못하고 갑자기 경기에 나섰음에도 승리를 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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