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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최홍만에게 도발 권아솔, 리얼악동 굳히기?

입력 2016-04-07 08:23

권아솔
권아솔(로드FC 홈페이지 캡처)

“난 원래 그런 놈이다. 싹수가 없다!”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압구정짐)이 악동 게이지를 점점 높이고 있다. SNS를 통해 2체급 위 미들급 파이터 이둘희(27,브로스짐)를 끊임없이 도발하며 결국 슈퍼파이트까지 성사시킨 그는 최근 들어 수위를 더욱 올리고 있다.

권아솔은 최근 188cm·146.70kg의 헤비급 거구 아오르꺼러(21,중국)를 혼내주고 싶다는 뜻을 SNS를 통해 밝혔다. 팬들은 깜짝 놀란 반응이다. 평균 체중을 감안한다 해도 70kg 이하인 라이트급에서 주로 활약해온 선수가 헤비급을 넘어 슈퍼헤비급이나 다름없는 선수와 붙는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스토리는 있다. 권아솔은 지난 로드 FC 중국대회에서 김재훈(27,압구정짐)의 세컨으로 참가했다. 그 경기에서 아오르꺼러는 심판이 말렸음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계속해서 김재훈을 때리려는 액션을 취했다. 대노한 권아솔은 당장이라도 아오르꺼러와 싸울 듯한 표정을 지었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렇다고 해도 권아솔과 아오르꺼러의 대결은 쉽게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간혹 체중을 뛰어넘는 슈퍼파이트가 여러 단체에서 벌어지기는 했지만 시합 체중의 두 배가 넘는 선수와 경기를 벌인다는 것은 놀라움을 넘어 황당하기까지 하다.

권아솔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다음 타킷은 218cm의 거인 최홍만(36,프리)이었다. 권아솔은 6일 서울 압구정짐에서 열린 로드FC 기자회견에서 “최홍만이 나보다 파이트머니를 몇 배 더 받는데, 이해가 되지 않는다. 가운데 앉아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 사람은 바로 나다“며 불만을 뱉어냈다.

그리고는 최홍만을 향해 ”홍만이 형, 이제 운동 그만하죠. 나와 붙고 추하게 내려가든가, 여기서 그만하든가 하시죠. 아오르꺼러와도 붙을 생각인데 홍만이 형이라고 붙지 못하겠습니까“라며 도전의사를 밝혔다.

최홍만은 ”할 말이 없다“는 말과 함께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자리를 박차고 기자회견장을 나갔다. 이에 권아솔은 흥분한 기색으로 존칭도 생각한 채 ”야. 붙어 보자!“고 소리치며 테이블을 엎어버렸다.

권아솔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권아솔을 지지하는 팬들은 “악역이 있어야만 선이 더욱 빛난다. 국내에도 맥그리거 같이 흥행을 이끌어가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반대로 생각이 다른 팬들은 “국내에는 우리들만의 정서가 있다. 꼭 외국같이 선후배 무시한 채 막말을 내뱉는게 화끈한게 아니다”며 아쉬워했다.

이 같은 파격 행동으로 인해 권아솔은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국내판이라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권아솔의 생각은 다르다. “전부터 나는 원래 막말을 했던 선수다”며 맥그리거를 따라 하는 게 아님을 강조했다.

권아솔은 격투기 무대 데뷔 당시부터 범상치 않은 캐릭터를 자랑해왔다. 어린 시절 스피릿MC 리얼리티 쇼 ´GO 슈퍼코리안´ 출연당시 자신보다 훨씬 무거운 헤비급 파이터 최정규를 상대로 조금도 물러서지 않는 파이팅을 선보였다.

당시 복싱 세계챔피언 지인진과의 스파링에서 노가드 전법(?)까지 구사한 장면은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상대가 누구든 간에 절대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당당히 뽐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권아솔이 계속해서 이러한 캐릭터로 나가기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과제도 있다. 무엇보다 현재 챔피언 신분인 만큼 자신의 체급에 대한 확실한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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