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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UFC 뺨치는 악동 권아솔, 최홍만 직격…메이웨더급 멘탈?

입력 2016-04-08 10:45

권아솔
권아솔(로드FC 홈페이지 캡처)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29·압구정짐)이 화제다.



오랫동안 국내격투기 무대에서 활동해온 권아솔은 예전부터 이른바 ‘똘끼’가 넘치는 파이터로 유명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신만의 당당함과 색깔로 팬들의 많은 시선을 끌어왔다. 프로 파이터에게 기량 못지않게 상품성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대표적 캐릭터라 할 수 있다.

최근 권아솔은 또다시 사고(?)를 쳤다. SNS를 통해 188cm·146.70kg의 헤비급 거구 아오르꺼러(21·중국)를 혼내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며 발동을 건 권아솔은 로드FC 최고의 흥행메이커 218cm의 거인 ‘테크노 골리앗’ 최홍만(36·프리)을 직격했다.

“한판 붙어보자”며 테이블을 엎으며 고성을 내질렀고 기자회견장을 뜨겁게 달궜다. 권아솔의 기행이 터지기 무섭게 팬들과 관계자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몰리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권아솔의 언행에 대해 팬들 사이에서는 국내 정서에 맞지 않는 행위, 서커스 매치업, 짜고 치는 시나리오 등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하게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성공한 것이 있으니 다름 아닌 ‘관심’이다. 해외 단체도 마찬가지지만 파이터들이 상대 선수를 도발하는 가장 큰 이유는 관심을 받기위해서다.

도발과 맞대응이 오가는 가운데 스토리라인이 만들어지고 경기를 보는 재미가 더욱 커진다.

권아솔은 이런 부분에서 고수다. 같은 경기라도 권아솔이 끼면 굉장히 재미있어진다. 권아솔의 상대 선수 역시 반사 이익을 얻는 경우가 많다. 이광희(28·익스트림컴뱃)와의 라이벌전, 쿠메 타카스케(31·일본)와의 타이틀매치 등 권아솔 경기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스토리가 끼어있다. 기량도 뛰어나지만 뭔가를 만들어내는데 뛰어난 자질이 있는 선수다.

이 같은 캐릭터는 멘탈이 중요하다. 여전히 국내 스포츠계에서는 겸손한 선수가 많은 인정을 받고 있다. 악동 캐릭터에게는 언제나 많은 안티팬들이 따라붙으며 호불호 역시 심하게 갈린다. 자칫 어설픈 악동 컨셉으로 나가다가는 이도저도 안될 수 있다.

제대로 된 악동이 되려면 권아솔처럼 주변에 신경을 안 쓰고 배포가 든든해야한다. 남들의 평가에 민감하고 언론을 상대함에 있어서 피곤함을 느끼는 타입은 악동 캐릭터가 되기 힘들다. UFC 파이터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은 자신은 영웅 캐릭터가 되고 싶은데 자꾸만 옹졸한 악당의 모습으로 비쳐져서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진정한 악동 캐릭터는 주변의 평가에 일희일비 하지않고 묵묵히 자기 길(?)을 가야만 완성된다. 최종 목적인 관심과 흥행만 달성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권아솔을 UFC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짝퉁버전으로 비교하기도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권아솔은 격투 무대 데뷔 당시부터 늘 그래왔다. 스피릿MC 리얼리티 쇼 ‘GO 슈퍼코리안’ 출연 당시에도 건방지다는 비난을 받고도 그것을 즐겼다.

그런 점에서 권아솔의 탄탄한 멘탈은 프로복싱계의 레전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9·미국)와 비교할 만하다. 메이웨더는 자신의 경기가 재미없다는 혹평에도 주변을 의식해 뭔가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이며 경기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누군가 자신을 깨뜨리면 되지 않겠냐”며 당당하게 소리쳤다.

결국 팬들은 메이웨더가 지는 모습을 보기위해서라도 경기에 집중했고 그 결과 흥행으로 이어졌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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