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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는 맥그리거 것?” 알도 울분에 선수들도 잇따라 일침

입력 2016-10-0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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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멋대로인 맥그리거에 일침을 가한 조제 알도에 대해 UFC의 많은 선수들이 동조하고 있다. 사진= UFC




UFC 페더급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 예전부터 핫한 체급이었지만 최근 들어 더더욱 뜨거워졌다.

정확히 말하면 현·전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와 조제 알도(29,브라질)를 향한 관심이다. 동료 파이터들까지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감정이입해 남다른 시선을 쏟고 있다. 이러한 높은 관심은 UFC 뿐 아니라 다른 단체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맥그리거는 자신이 챔피언으로 있는 페더급은 물론 UFC 전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UFC의 진정한 현재 주인은 데이나 화이트를 비롯한 경영진이 아닌 맥그리거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전체 판도나 다른 선수들에게 주는 영향력은 그야말로 무시무시하다.

이렇듯 강력한 힘을 쥐고 있는 맥그리거라 그의 행보는 ‘프리패스’ 그 자체다. 챔피언벨트를 두르기 무섭게 상위 체급 도전을 밝히자 그대로 이어졌고, 웰터급, 라이트급 중상위권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0,미국)에게 완패를 당한 시점에서 2차전을 곧바로 실현시켰다.

이미 디아즈와의 2차전이 이뤄졌을 때부터 팬과 동료 파이터들의 비난은 거세게 일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도전자들이 줄줄이 줄서있는 상황에서 상위체급 외도만 거듭하니 가장 황금기를 누려야할 페더급이 잠정휴업 되고 말았다.

그런 상황에서 가장 속이 타들어갔던 선수는 전 챔피언 알도다. 그는 얼마 전까지만해도 전세계 MMA 페더급을 대표하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다. 오랜 시간 맨 앞에 서서 페더급을 이끌었다.

맥그리거와의 경기에서 지나치게 흥분한 탓에 경기가 시작되기 무섭게 카운터를 맞고 무너져버렸지만 그동안 업적을 감안했을 때 리벤지 자격은 차고 넘친다. 그보다 훨씬 못했던 타체급 챔피언들도 빠르게 리벤지 자격을 얻었다.

그럼에도 맥그리거는 페더급은 ‘나몰라라’하고 상위체급을 돌며 벌써 3번째 경기를 성사시켰고 알도를 비롯한 도전자 세력은 피가 마르는 심정으로 울분을 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알도는 잠정타이틀매치를 치르는 치욕마저 감수하며 맥그리거의 최대 난적으로 예상됐던 프랭크 에드가(35·미국)까지 잡아줬다. 그러나 UFC와 맥그리거는 또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실망한 알도는 “차라리 방출해 달라”며 UFC를 떠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동료 파이터들의 의견도 알도와 함께 하고 있다. 맥그리거가 놀라운 흥행력을 지닌 파이터이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단체가 특정 개인 한명에게 좌지우지되는 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가브리엘 ‘나파오’ 곤자가(37,브라질)는 “맥그리거가 종합격투기 전체를 망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원칙도 명분도 없는 현재의 상황을 만들어낸 맥그리거는 문제가 많다는 것.

더불어 툭하면 상대를 헐뜯고 비난하고 조금만 자신이 갑의 입장에 서게 되면 상대를 끝도 없이 조롱하는 맥그리거의 모습을 후배나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고 배울까 겁난다고 밝혔다.

이는 곤자가 뿐만이 아니다. 표면적으로 불만을 대놓고 표현한 선수는 일부에 불과하지만 주최측에 찍혀서 불이익을 받을까싶어 침묵하고 있는 파이터들까지 포함한다면 그 숫자는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알도가 안타까운 다른 단체 선수들은 차라리 자신들이 속한 곳으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벨라토르 챔피언을 지냈던 파트리시우 페레이라는 트위터를 통해 “종합격투기는 UFC가 전부가 아니니 널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밝혔으며, 반데레이 실바 역시 “일본단체 라이진이라면 널 존중해줄 것이다”는 러브콜을 남긴 상태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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