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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악동’ 바다 하리, '글로리'에서 또 한번 상식 깰까

입력 2016-10-03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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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1의 악동 바다 하리(왼쪽)가 12월 세계 최고의 입식 격투기 단체인 ‘글로리’에서 현 헤비급 챔피언 리코 베르후번과 타이틀 매치를 갖기로 해 관심이 뜨겁다. 사진은 바다 하리와 절친 사이로 알려진 레알 마드리드 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휴가를 즐기는 모습. 사진=호날두 SNS 공식계정

 

바다 하리(33,모로코)가 돌아온다.



UFC는 아니지만 K-1 이후 세계 최고 입식격투기 단체로 군림 중인 ‘글로리(GLORY)’에 12월 복귀한다. 놀라운 것은 복귀전을 타이틀매치로 치른다는 점이다. 하리는 현 헤비급 챔피언 리코 베르후번(27,네덜란드)의 5차 방어전 상대로 나선다.

글로리측의 파격적인 대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리는 입식 격투계 거물 출신이다. K-1 월드그랑프리 준우승, 글로리 전신 ‘잇츠 쇼타임(It´s showtime)´ 챔피언에 등극한 경력이 있다.

일찍부터 악동이미지가 강해 팬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크게 갈렸던 선수이기도하다. K-1 서울 대회가 열리던 시절, 잘생긴 외모와 나쁜 남자 이미지로 국내에도 수많은 여성팬클럽이 존재했다. 하리를 보기위해 지방에서부터 상경하는 여성 팬들의 숫자도 상당했다. 정반대 스타일인 레미 본야스키(40,네덜란드) 및 한때 신성을 다투었던 루슬란 카라에프(33,러시아)와의 라이벌 구도도 흥미진진했다.

하리는 화끈한 파이팅 스타일을 보여 왔지만 성향은 전혀 달랐다. 앤디 훅, 피터 아츠 등이 이른바 정의로운 주인공의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하리는 말 그대로 ´악동´ 그 자체였다.

20대 초반 시절부터 한참 선배들에게 막말을 서슴지 않았으며 링 밖에서도 주먹을 휘두르는 일도 자행했다. 별다른 갈등 관계가 없음에도 시비를 걸고 격한 관계를 유지하는 등 도를 넘어섰다. 한번 문제 삼은 사안에 대해서 끊임없이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을 보이면서도 불리하면 슬쩍 발을 빼는 교묘함으로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하리의 악동 행보는 나이를 먹은 지금까지도 변하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되고 있다. 특히 격투가가 아닌 일반인이라 할지라도 성질을 건드리면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쿤 에베링크라는 백만장자 사업가를 때려 중상을 입히는가하면 이후 보복 폭행까지 가하는 집요함을 보여줬다.

최근에도 모로코 마라케시의 라운지바와 레스토랑에서 잇달아 폭력을 행사해 벌금형을 선고받았으며 금지약물 전과, 폭력조직 연루 등 나쁜 짓이란 나쁜 짓은 두루두루 하고 있다. 최근에는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세계적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포르투갈)와의 친분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이를 바라보는 국내 격투 팬들의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링 위에서의 하리는 상당히 매력적인 파이터였다. 헤비급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만큼 빠르고 KO를 노리고 들어가는 적극적 자세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했다.

신장과 리치를 살린 공격적 아웃파이팅은 물론 순간적 빈틈을 노린 카운터에도 능했다. 핸드스피드가 워낙 빨라 치고받는 과정에서도 먼저 정타를 맞추는 경우가 많았다. 난공불락으로 유명하던 세미 슐트(43,네덜란드)를 꺾은 몇 안 되는 파이터이기도 하다.

물론 현재는 적지 않은 나이와 오랜 공백 기간으로 인해 전성기 기량을 보여줄지는 미지수다. 하물며 상대인 베르후번은 현재 물이 오를 데로 오른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현역 최강자다. 어릴 때부터 가라데를 수련하며 꾸준히 성장해온 격투 엘리트 출신으로 스마트한 전략 수행 능력이 일품인 헤비급 간판스타다.

현재 전력만 놓고 봤을 때는 하리가 불리해보이지만 상식을 깨는 경우가 많았던 만큼 과거의 기량을 되찾게 되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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