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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처는 화끈하다? UFC 방태현은 예외!

입력 2016-10-0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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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라이트급에서 활동 중인 방태현이 탁월한 성적과는 별개로 소극적인 경기 운영으로 제대로 된 평가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사진=UFC

UFC는 현존하는 최고의 MMA 단체다.



연패에 시달리는 선수들도 마이너 단체 시절 연승 행진을 달렸던 경우가 대부분이고, 퇴출 후 타 단체에서 챔피언 경쟁을 하는 케이스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만큼 UFC에서 뛰고 있는 코리안 파이터들도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만하다.

한국 최초 UFC 타이틀매치에 빛나는 ‘코리안 좀비’ 정찬성(29,코리안좀비MMA), 지옥의 체급으로 불리는 웰터급에서 롱런중인 ‘스턴건’ 김동현(35,부산 팀매드), 페더급 최고의 기대주 중 한명인 ‘슈퍼보이’ 최두호(25,부산팀매드) 등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는 선수들은 물론 그에 미치지 못하는 코리안 파이터들도 국내 MMA역사에서는 의미가 큰 존재들이다.

때문에 국내 격투기 팬들 역시 정찬성, 김동현, 최두호 외에 양동이, 강경호, 방태현, 함서희, 임현규, 김동현B 등 다른 코리안파이터들에게도 뜨거운 박수를 아끼지 않고 있다. 그들이 머나먼 미국의 옥타곤에서 싸우고 있기에 우리는 더욱 재미있게 UFC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국내 팬들에게조차 평가가 좋지 못한 선수가 있다. UFC 라이트급에서 활동 중인 방태현(33·코리안탑팀)이다.

성적 때문이 아니다. UFC가 어떤 무대인지 팬들은 너무 잘 알고 있다. 연패를 하거나 경기력이 아쉽다고 등을 돌리지는 않는다. 그럴수록 더욱 뜨겁게 박수를 보낸다.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퇴출된다해도 팬들은 격려를 보내며 다음 행보를 기대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방태현을 바라보는 최근 팬들의 시선은 조금 다르다. 응원의 목소리도 여전하지만 실망했다는 의견도 많다. 심지어 “유일하게 경기를 챙겨보지 않게 된 선수가 방태현이다”는 말까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성적과는 전혀 무관하다. 경기 내용 때문이다. UFC에서의 방태현은 지나치게 소극적인 내용이 많았다. 그러한 스타일이 끊임없이 반복되다보니 지켜보는 국내 팬들도 답답하다.

최근 독일 함부르크 바클레이카드 아레나서 있었던 ‘UFC 파이트 나이트 93’ 닉 하인(32,독일)전은 이러한 방태현의 현주소를 또다시 확인시켜줬다. 방태현은 하인을 맞아 크게 밀리지도 않았지만 이렇다 할 인상적 장면도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소독스 자세로 오른손 한 방만을 노렸는데 이른바 속임동작 등으로 하인을 끌어들이려는 자세도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안 좋았을 때 모습처럼 자신이 점수에서 이기는 상황도 아니었지만 끝까지 머뭇거리다 시간을 다 보내버렸다.

사실 방태현같이 소극적인 펀처형 파이터는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매우 드물다. 고미 다카노리, 닉·네이트 디아즈 형제, 퀸튼 잭슨, 마크 헌트,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 댄 헨더슨, 반더레이 실바, 코너 맥그리거, 세르게이 하리토노프 등 펀치가 주특기인 선수들은 대부분은 경기 내용이 화끈하다.

옵션이 한정되어있는 만큼 상대를 쓰러뜨리려면 보다 적극적으로 펀치를 휘둘러야했다. 더불어 파이팅 스타일의 특성상 어필할 방법이 그것밖에 없기도 하다. 단순한 만큼 화끈한지라 펀치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의 경기는 관중들의 호응도 좋다.

이러한 팬들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최근 방태현은 “변명은 하지 않겠다. 다음 경기를 지켜봐줬으면 좋겠다”고 심경을 밝혔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소극적 펀처 방태현이 달라질수 있을까.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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