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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최두호 체급’ 챔피언 맥그리거, 알도 다 떠나나

입력 2016-10-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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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를 떠날 것으로 알려진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 페더급 챔피언. 사진=UFC

UFC를 이끌고 있는 데이나 화이트(47) 회장이 코너 맥그리거(28,아일랜드)의 은퇴 소식을 전달함에 따라 UFC 팬들은 그의 향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당장 떠난다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몇 년 후에 떠난다는 것도 아니다. 완전히 떠난다고도 말할 수 없다. 영국 <데일리 스타>는 6일(한국 시간) 화이트 대표의 인터뷰 내용을 게재하면서 맥그리거의 은퇴 소식을 전했다.

화이트 대표는 최근 한 격투기 전문 팝캐스트에서 “어떻게 말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다. 맥그리거는 UFC 205를 마치고 떠날 것으로 보인다. 맥그리거가 생각을 정리하면 공식 발표를 하게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맥그리거 팀 동료 입에서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는 맥그리거가 라이트급 타이틀을 마치고 옥타곤을 떠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왔던 터라 화이트 대표의 ‘맥그리거 은퇴’ 발언에는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UFC 전문가들은 “웰터급 디아즈와의 두 번의 슈퍼매치 등으로 지친 심신의 휴식을 위한 잠정 은퇴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긴 흥행 릴레이를 잠시 멈추고 다시 몸값을 키우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분석한다. 타당성 있는 분석이다.

화끈한 타격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여성부 론다 로우지와 함께 UFC 흥행을 이끌어왔던 맥그리거는 지난해 12월엔 조제 알도(30,브라질)를 13초 만에 강력한 왼손 펀치로 때려눕히고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후에는 두 체급을 올려 네이트 디아즈와 두 번의 웰터큽 매치를 가졌고, 오는 11월 UFC 205에서는 한 체급 높은 라이트급의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와 붙는다.

체급을 뛰어넘는 슈퍼매치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 맥그리거로서는 라이트급 알바레즈와의 경기에서도 이긴다면 당분간은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

물론 본 체급인 페더급 강자들과 맞붙어야 한다는 주장도 강력하지만 굳이 그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다가 현재의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UFC 사상 첫 두 체급 동시 석권이라는 기념비를 세우고 벨트를 반납한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하다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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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그리거와의 설욕전을 기다리다 지쳐 은퇴를 선언했던 조제 알도 전 페더급 챔피언. 사진=UFC

페더급 잠정 챔피언 알도도 이제 포기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UFC 194 페더급 타이틀전에서 맥그리거에 1라운드 13초 만에 KO패 당했다. 하지만 무방비 상태에서 스텝이 꼬이면서 얻어맞은 훅이었다. 맥그리거 입장에서는 럭키 펀치에 가까웠다. 


리벤지 의지가 불타올랐다. 지속적으로 2차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10년 가까이 UFC 정상을 지켰던 알도에게 기회는 오지 않았다. UFC 측이나 맥그리거나 막대한 수익을 챙길 수 있는 슈퍼매치에만 혈안이 됐기 때문이다.

맥그리거의 11월 뉴욕 매치가 잡히자 알도는 UFC에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결국 알도는 브라질 방송에서 “더 이상 매치는 없다. UFC를 떠날 것이다. 오래 전부터 생각해왔던 일이다”라며 은퇴를 예고했다. 맥그리거를 겨냥한 듯 “나는 돈 때문에 싸우는 파이터가 아니다. 이미 페더급 챔피언으로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았다”고 자부했다.

알도가 은퇴 의사를 밝히자 벨라토르, 라이진 FF, 로드FC 등이 손짓을 했지만 알도는 “UFC에서 맥그리거와 붙여줘도 뛰지 않을 것이라”라며 은퇴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맥그리거와 알도의 이탈이 가시화된다면 톱10을 노리고 있는 최두호로서도 생각보다 빠른 시기에 큰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만큼 맥그리거와 알도는 페더급에서 비중이 매우 큰 선수들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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