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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망둥이? 영악한 비스핑… 신의 한수냐 자충수냐

입력 2016-10-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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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한국 시간) UFC 204에서 댄 핸더슨(46,미국)과 다시 맞붙는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 그에게는 이번이 설욕전이다. 사진=UFC

 

UFC 미들급 챔피언 마이클 비스핑(36,영국)이 1차 방어전에 나선다.



비스핑은 9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4>에서 은퇴를 앞둔 댄 핸더슨(46,미국)과 맞붙는다. 과거 자신을 한차례 때려눕힌 터프가이다.

비스핑은 맷 세라(42,미국)와 더불어 UFC 역사에 남을 깜짝 챔피언이다. 쟁쟁한 강자들이 가득한 미들급 무대에서 챔피언이 되기 힘든 선수로 평가받았으나 여러 가지 상황과 한방이 들어맞으며 아무도 예상치 못한 정상 등극에 성공했다. 동료 선수들도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비스핑은 영국에서의 인기와 중하위권 선수들을 상대로 실적을 올리며 버텨왔다. 상위권 강자들과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중위권 이하 파이터들에게는 대부분 승리를 거뒀다.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아주 강한 스타일의 선수였다.

비스핑이 챔피언이 된 데에는 전 챔피언 루크 락홀드(30,미국)의 영향도 컸다. 락홀드는 당시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방어전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지만 비스핑과의 승부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상대가 비스핑이었기 때문이다. 팬들 역시 아무리 락홀드가 좋지 못한 상태라도 비스핑 정도는 가볍게 이길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락홀드 역시 비스핑을 맞아 초반부터 가드를 열고 전진하는 등 방심을 넘어 깔보는 기색이 역력했다. 반면 비스핑은 엄청난 집중력을 보이며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뜻밖의 한방이 터지며 기적의 역사가 이뤄졌다. 락홀드의 지나친 방심이 일으킨 비극이었다.

비스핑은 챔피언에 등극하기 무섭게 노장 헨더슨을 비롯 이미 은퇴한 아랫 체급 챔피언 출신 조르주 생 피에르를 대전 희망 상대로 언급하며 언론 플레이를 시작했다. 쉽고 편하게 1차 방어전을 성공시키려는 이유가 컸다. 수많은 미들급 파이터들 도전장을 던졌지만 비스핑은 외면했다.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의 못된 짓을 따라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상당수 국내 팬들 역시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며 황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비스핑은 전성기가 한참 지난 헨더슨과의 타이틀매치를 성사시켰다. 명목상은 과거 패배에 대한 리벤지이지만 “왜 하필 7년 전의 패배를 이제 와서 타이틀방어전으로 치르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크다.

비스핑은 현재 전성기에 접어들었지만 헨더슨은 50살을 바라보는 노장중의 노장이다. 아직까지 UFC에서 뛰고 있다는 자체가 존경스럽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번 경기에서 헨더슨을 잡게 된다면 비스핑은 타이틀 방어전 성공과 리벤지매치 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된다. 비스핑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훈장을 주렁주렁 달 수 있다.

하지만 은퇴를 목전에 둔 헨더슨에게 또다시 패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챔피언으로서 누렸던 잠깐의 부귀영화가 사라지고 헨더슨과의 전적은 은퇴 후에도 두고두고 치욕으로 회자될 것이다. 다각도로 머리를 굴려 헨더슨과의 1차전을 성사시킨 비스핑의 이번 경기가 신의 한수가 될지 아니면 악수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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