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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전, 론다 로우지는 되고 알도는 안 된다?

입력 2016-10-1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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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전을 타이틀전으로 치르는 린다 로우지와 달리 UFC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평가받는 조제 알도. (사진=UFC)

 

론다 로우지(29,미국)가 돌아온다. 오는 12월 31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티모바일 아레나서 열리는 UFC 207에서 여성 밴텀급 챔피언 아만다 누네스(25,브라질)와 격돌한다.



오랜만의 복귀전을 타이틀매치로 벌이는 로우지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전 챔피언이라 해도 곧바로 타이틀전에 오르는 것은 특혜가 아니냐?”는 의견부터 “한때 체급을 완전히 정벌했던 여제였던 만큼 충분하다”는 반론까지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물론 자격은 차고 넘친다. 로우지는 챔피언에 올라있던 시절 말 그대로 도전자 군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던 강자다. 홀리 홈(34,미국)에게 타이틀을 빼앗기기 전까지 리즈 카무치(31,미국), 사라 맥맨(35,미국), 캣 진가노(33,미국), 베스 코레이아(33,브라질) 등 쟁쟁한 상대들을 맞아 단한번의 패배도 없었다.

그때까지 단한번의 판정 승부도 없었으며 대부분 경기 초반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승부를 끝냈다. 전 챔피언 미샤 테이트(29,미국)를 빼고는 1라운드조차 버틴 상대가 없었다.

압도적인 경기력 때문에 플라이급 챔피언 드미트리우스 존슨(30,미국)처럼 이변을 기대하기 힘들어 ‘싱거운 챔피언’이 될 수도 있었지만 로우지는 달랐다. ‘미스 1라운드’로 불릴 만큼 공이 울리기 무섭게 경기를 끝내기 일쑤였고, 그만큼 팬들은 잠시도 그녀의 움직임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입담까지 좋아 팬들은 뻔한 승부를 예측하면서도 눈길을 돌리지 않았다. 승패를 떠나 보는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UFC에서도 흥행 보증수표 중 하나인 로우지를 각별히 아꼈다. 로우지가 있었기에 여성부는 비교적 짧은 시간에 UFC에 제대로 정착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로우지에 대한 특혜 불만이 터져 나오는 것은 페더급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 때문이다. 아일랜드 팬들의 열광적 성원과 더불어 특유의 입놀림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챔피언이 되기 무섭게 슈퍼파이트에 열중하며 팬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체급 내 쟁쟁한 도전자들이 즐비함에도 아직 1차 방어전조차 안했다. 반면 네이트 디아즈와 2번의 대결을 벌인 것을 비롯 얼마 후에는 라이트급 챔피언 에디 알바레즈(32·미국)와 타이틀매치까지 치를 예정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장 속이 타는 것은 전 챔피언 조제 알도(29,브라질)다.

오랜 세월동안 페더급을 지배해온 알도는 체급 역사상 최고의 레전드다. 아직까지 맥그리거와 재 대결을 하지 못했다. 심지어 맥그리거의 최고 난적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던 프랭크 에드가(34,미국)를 대신 잡아주며 잠정챔피언 자격까지 얻어냈지만 UFC는 약속을 어겼다.

복귀전을 타이틀전으로 치르는 로우지와의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이유다. 알도 역시 자격이라는 말이 어색할 만큼 커리어가 탄탄하고 잠정챔피언이라는 마지막 명분까지 갖췄다.

UFC가 세계최고의 종합격투기라는 명성에 걸맞게 최소한의 명분과 이유는 지켜야할 필요가 있다. 로우지는 되고 알도는 안 되는 것이라면 격투기 팬들도 UFC 챔피언의 가치를 ‘세계 최고’로 두기 어려워진다.

조성준 기자 cho@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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