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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타페에 ‘완승’… 신차 받는데 1년 걸려도 '쏘렌토 하이브리드'

입력 2023-10-11 06:59
신문게재 2023-10-12 5면

기아 쏘렌토
기아 신형 쏘렌토. (사진=기아)


기아 쏘렌토가 1년 만에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가운데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신차를 받는 데까지 약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쏘렌토 HEV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짧으면 11개월, 길면 12개월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때 반도체 공급 부족 등 공급망 문제로 1년을 훌쩍 넘겼던 시기를 고려하면 크게 짧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직도 국내 완성차 생산 차종 중 가장 긴 편에 속한다.

출고 대기 기간은 고객이 계약 후 신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쏘렌토 HEV 모델의 경우 내연기관 모델보다도 4배나 더 걸린다. 기아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하는 스포티지의 HEV 모델도 5개월 안팎에 불과하다. 기아의 다른 차종도 대체로 2달을 넘기지 않는다.

문제는 이처럼 늘어진 출고 기간으로 쏘렌토 HEV 모델의 출고 적체 현상이 한동안 지속될 공산이 크다는 부분이다. 쏘렌토는 뛰어난 상품성을 앞세워 국산 중형 SUV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최대 경쟁 모델인 현대자동차 싼타페를 앞서는 등 식지 않는 열기를 자랑하고 있다. 이번엔 쏘렌토와 싼타페 신형이 이례적으로 동시에 출시되면서 승패를 가늠하기 어려웠으나 쏘렌토가 싼타페를 보기 좋게 눌러버렸다. 양사 모두 올해 신형의 판매 목표로 7만대를 제시하는 등 신차 출시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기아가 싼타페엔 없앤 디젤엔진을 유지한 것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2배가량 많은 1만190대가 판매됐다. 올 1~9월까지 누적 신차 등록 대수는 쏘렌토가 압도적으로 많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이 기간 쏘렌토의 신차 등록 대수는 5만9161대, 싼타페는 2만6491대에 그친다.

완전 변경 신차인 싼타페가 쏘렌토에 앞설 것이란 업계의 전망이 빗나가고 있단 평가도 나온다. 쏘렌토도 같은 신형 이긴 하나 부분 변경 모델의 한계를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던 게 사실이다. 다만, 싼타페의 경우 승패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가 이달부터란 것을 고려하면 상황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쏘렌토는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 완성도 높은 디자인이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기아 측은 신형 쏘렌토의 장점에 대해 “강인하면서도 도심에서 어울리는 역동적 디자인”이라며 “신기술, 신기능 적용 등은 싼타페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상품 기획을 통해 차별화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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