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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공정무역이 바로 ESG… 기업의 지속가능 미래죠"

[인터뷰] 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

입력 2024-07-02 07:00
신문게재 2024-07-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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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훈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대표는 "국내 공정무역 인지도는 낮은 수준"이라며 "공정무역 활성화 첫 단계는 기업이 인증제품을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소비자는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공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제공=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매년 5월 둘째 주 토요일은 ‘세계 공정무역의 날’이다. 공정무역은 불공정무역의 잘못된 점을 개선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생산자의 노동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소비자에겐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다. 착한 소비의 대명사로 불리는 공정 무역은 최근 ESG 경영과도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 지동훈 대표를 만나 공정무역에 대해 자세히 들어봤다.

 

 

-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독일 본에 본부가 있는 국제공정무역기구의 한국사무소 대표를 2011년부터 맡고 있습니다. 경기도·전라북도·광명시 공정무역위원회 위원 겸 부위원장, 포천시 정책자문위원직을 수행 중입니다. 서울 서초구에선 공정무역 캠페인과 사업 전반에 협력하고 있습니다. 2012년까지 주한 유럽연합 상공회의소 부소장으로 한·EU FTA협정을 총괄했고 그 밖에 서울대공원 홍보대사를 비롯해 국무총리실 새만금 투자자문위원, 경기도·인천·전라북도·강남구 외국인 투자유치 자문관, 대통령 직속 동북아위원회 외국인 투자자문위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 공정무역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십시오.

“공정무역은 생산자, 기업, 소비자 모두가 혜택 받는 행복한 글로벌 소비자 운동입니다. 생산자는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최저가격을 보장받고 추가 장려금을 지원받아 지속가능한 산업에 종사할 수 있습니다. 기업은 생산자가 엄격한 글로벌 기준을 준수하며 생산한 양질의 원료를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소비자는 윤리적이고 안전한 상품을 소비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의 공정무역인증 제품 소비는 기후변화를 비롯한 모든 위해에 대응해 참여하는 소비 운동이 됩니다. 공정무역의 핵심은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인증제품입니다. 공정무역 인증원료와 제품은 공정무역 기준을 준수하며 관리·감독하에 생산·유통됩니다. 원료에서부터 제품이 1차적으로 판매되기까지 모든 생산유통 과정이 당 기구의 시스템에 보고돼 추적관리가 됩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자신이 소비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알고, 믿고 소비할 수 있습니다.”

 

 

- 국제공정무역기구에 대해서도 소개해 주십시오.

“73개국 1950여 개의 생산자 협동조합뿐만 아니라 200만 명 이상의 농부·노동자를 대표하는 독립적인 비영리 기구입니다. 유럽연합뿐 아니라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 및 ESG경영 실천의 공식 파트너이기도 합니다. 2011년에 문을 연 한국사무소는 국내 공정무역의 주류화를 목표로 활동 중입니다. 국내 공정무역 인증제품인 커피, 차, 면화, 화장품 등의 홍보마케팅 및 올바른 유통·판매를 위한 기업지원 등의 역할 수행, 국내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 및 소비자의 사회공헌 활동 수행, 그리고 학생·시민·공정무역 활동가 대상 공정무역 캠페인·교육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주류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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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무역과 ESG는 많은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저는 ‘공정무역=ESG’라고 생각합니다. 공정무역 농가나 인증상품은 국제적·사회적·경제적·환경적 기준을 모두 준수한 것입니다. 원료수입 및 제조유통기업은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모두 글로벌 기준이 충족된 공정무역 인증원료를 사용합니다. 과거 기업은 국제 시세의 원료를 사용해 단순 포장 및 광고에만 집중하며 기업의 매출을 이뤘습니다.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의 시민이 기후변화 등 지속 가능의 이슈로 ESG를 요구하며 조건이 더 강화되고 있습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입니다. 공정무역 인증 원료와 생산조합은 국제공정무역기구가 정한 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을 모두 엄격하게 준수합니다. 공정무역에서 환경 보호 기준은 전체 기준의 27%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환경에 대해 엄격한 기준과 행동 방식을 제안합니다(E). 또한 아동 노동 금지, 여성 차별 금지 등 사회·윤리적 기준 또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있으며(S), 지배구조에 있어 생산자 협동조합이 기구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이사회 구성의 상당수를 구성해 생산자의 목소리가 더욱 잘 반영될 수 있는 지배구조(G)를 설계·운영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더 많은 이에게 알릴 수 있을까요.

“어렵지 않습니다. 소비자는 공정무역 인증마크 제품을 소비하고, 기업은 공정무역 인증제품을 찾고 개발해 소비자에게 소개하는 것입니다. 아직 국내에서 공정무역의 인지도가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이를 알고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활성화의 첫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지구와 사람을 지키는 원료와 상품이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이를 구분하는 마크를 인지하고 많은 이가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상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공정무역을 주변에 알려주십시오.

정부와 지자체의 참여 또한 중요합니다. 공정무역으로 공공의 선을 실천하는 기업과 소비자에게 혜택이 갈 수 있게 해야 합니다. 그들이 새로운 사업적 기회를 창출하는 데 정부와 지자체가 지원 방안을 적극 고민하고 실천한다면 공정무역 활성화가 더욱 빠르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 공정무역은 착한소비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MZ세대는 가치소비, 가성비, 가심비, 지속가능소비에 훨씬 구매력이 있습니다. 공정무역은 나와 가족을 위할 뿐 아니라 기후변화, 강제노동, 살림채벌 등을 방지하는 소비이기도 합니다. 단순히 제3세계 농민을 도와준다는 것만은 아닙니다. 지속가능한 공정무역 인증 원료를 사용해 지속가능한 마케팅을 소비자에게 함으로써 지속가능한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낼 수 있습니다.

생산자에게 기부 형식의 일시적 호혜가 아니라 그들이 발전 방향을 추구할 수 있고 비즈니스 관점에서 거래를 가능케 하는 것이 공정무역의 주요 내용입니다. 생산자는 사회적·경제적·윤리적·기타 관리적 기준을 모두 준수하면서 양질의 원료와 상품을 만들고, 이를 구매하는 기업은 단순히 ‘착한소비’를 위해서가 아닌 ‘경쟁력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거래’를 위해 생산자와 거래하게 됩니다. 그렇게 더 좋은 원료와 상품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공급됩니다.”



- 국제공정무역기구에선 어떤 방안을 갖고 계신지요.

“한국사무소는 생산자, 기업, 소비자, 정부 및 공공기관과 협력과 캠페인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실행 중입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한국의 산업구조입니다. 한국은 원료 수입 후 가공·반가공해 내수와 수출로 성장하는 산업구조입니다.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원료 확보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최근 유럽연합 의회에서 기업의 공급망 실사법과 강제노동법, 살림채벌법이 통과됐습니다. 모든 과정에서 ESG가 요구됩니다. 특히 공정무역인증원료가 중요해졌습니다. 앞으론 ESG가 다 충족된 원료를 사용해야만 한국기업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생산자를 위해 원료수입·반가공·제조·유통 기업에 전 세계 73개국 1950여 개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 조합에 대한 원료 정보를 제공합니다. 제조기업에선 행정지원 마크를 사용하는 라이센싱 지원 등도 필요합니다. 특히 유통기업에선 공정무역 인증 생산자의 공정무역 장려금 사용용도 등을 제공해 공정무역인증제품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생산하고,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알려 관련 제품이 소비자 구매의 영향을 미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이런 원료수입기업부터 유통기업에 이르기까지 저희는 행정 마케팅 소싱을 지원해 결국 생산자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소비자는 안전한 먹거리와 ESG실천, UN SDGs 참여를 통해 지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정부에선 관련 기업이 성장할 수 있고 소비자가 올바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캠페인 등을 하고 있습니다.”


이금재 맘스커리어 대표 겸 브릿지경제 객원기자 ceo@momscare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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