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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주가 급락하는데…임원들까지 대거 주식처분 나서

입력 2024-07-02 14:17
신문게재 2024-07-03 1면

네이버
이미지는 생성형 AI ChatGPT 4o을 통해 생성한 ‘개미투자자에게 주식을 매도하는 임원’ (이미지=ChatGPT 4o, 편집=이원동 기자)

 

최근 네이버 주가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 임원들이 갖고 있는 주식을 대거 처분하고 있어 배경이 주목된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 주가는 연초 이후 기준으로는 26.6%나 떨어지면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2일에는 장중 15만9600원까지 하락하면서 2022년 10월 28일 이후 처음으로 15만원대 주가를 형성하기도 했다.

이같은 주가 하락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주식을 처분한 영향이 크다. 기관과 외국인은 지난 2개월 동안 네이버 주식을 각각 2253억3252만원, 2445억1770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이 기간에 개인 투자자들은 4448억23만원 순매수하며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네이버 임원들이 보유 주식을 대거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이버 임원들은 지난 두 달간 보유주식 7억5640만3300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들이 처분한 주식 규모는 ▲이인희 네이버 리더(2억4378만원), ▲하선영 네이버 리더(1억6869만원), ▲김정미 네이버 리더(8828만원), ▲김성호 네이버 리더(7352만원) 등이다. 반면 정경화 네이버 리더는 895만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통상 주가가 부진할 때는 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투자자에게 신뢰감을 조성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같은 네이버 임원들의 행보는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네이버 주가 관련해서는 시장 분위기가 밸류업과 반도체 쪽으로 쏠려 있어 인터넷 업종이 다소 소외받고 있고, 라인야후 사태 등 환경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이런 상황 속 경영진이 보유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주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은 네이버 임원들까지 주식을 처분하면서 주가하락을 부채질 하는 상황에 대해 성토의 글을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 종목토론방에서는 “기가 찬다”, “어이가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네이버는 최근 지난 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약 40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이번 처분은 네이버의 직원 보상 제도의 일환인 ‘스톡그랜트 제도’에 따라 이뤄진다. 스톡그랜트는 회사 주식을 무상으로 주는 일종의 인센티브로, 스톡옵션과 달리 부여 시점부터 현금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추가 하락을 경계한 매물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톡그랜트 제도는 반기마다 직원들에게 주식으로 보상하는 제도로 주가와 관계없이 처분이 결정된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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