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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쿠페' 신차효과 끝?…獨 쌍두마차의 벽

입력 2024-07-16 06:38
신문게재 2024-07-16 1면

GV80 쿠페가 GV80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8%
GLE 쿠페가 GLE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30%

 

제네시스가 야심 차게 선보인 쿠페형 SUV ‘GV80 쿠페’의 백오더(주문대기) 물량이 3분의 1 이상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시 1년도 안 돼 신차효과가 급격히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가 지난해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GV80 쿠페의 이달 주문대기 물량은 약 830대에 그쳤다. 올초 2700대 수준에서 무려 69%나 빠진 셈이다. 판매량도 지난 1월 245대에서 5월 401대까지 늘었다가 지난달에는 다시 200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올해 누적 판매량도 1931대에 그치는 등 제네시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수출도 신통치 않다. 특히 GV80 전체 판매량에서 쿠페가 차지하는 비율은 8% 안팎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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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80의 쿠페 모델. (사진=현대차)

 

반면, 제네시스가 GV80 쿠페를 앞세워 정조준한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등 ‘독일 럭셔리 SUV 쿠페’는 이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히 틀어쥐고 있다. 아직까지는 제네시스가 브랜드 파워와 모델 라인업에서 밀리고 있다는 평가다. 우선 절대적인 판매량에서 벤츠와 BMW는 각각 2451대, 3598대를 기록해 제네시스를 앞선다. 세부적으로 GV80과 준대형 SUV급으로 크기는 비슷하나 가격은 3000만원 이상 비싼 벤츠 GLE 쿠페는 GLE 전체 판매량에서 약 30%를 차지한다. 올해 판매량은 865대로 GV80 쿠페에 못 미치지만 일반 모델보다 가격이 훨씬 비싼 쿠페가 차지하는 비율은 제네시스를 압도한다. 독일 SUV 고객은 가격이 비싸도 쿠페형 SUV 구매를 적극 고려했지만 제네시스 고객은 가성비를 우선시했단 평가다.

크기는 작으나 가격은 엇비슷한 벤츠 GLC 쿠페도 1586대나 팔렸고 BMW 역시 GV80 쿠페와 직접 경쟁하는 X6와 X4가 각각 1610대, 1988대가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쿠페형 SUV는 SUV 최대 장점인 공간을 손해 봐야 한다”면서 “제네시스 고객은 가성비나 SUV다운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했지만 독일차 구매 고객은 이보다는 브랜드 가치를 더욱 중요시했다”고 설명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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