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민·군 통합공항 이전 광주시·전남도 ‘동상이몽’

광주시 광산구서 시민 대상 첫 설명회…12일엔 서구서 개최
강기정 시장 “통합공항 이전 골든타임”강조…道 “일방적 밀어붙이기 곤란”

입력 2024-09-09 18:41
신문게재 2024-09-11 17면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9일 오전 광산구청에서 열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에 참석해 군공항 이전사업 추진 현황을 설명하며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광주시)

 

광주 민·군 통합공항 무안 이전 사업과 관련, 광주시와 전남도가 날카로운 신경전을 펼치고 있어 지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합공항 이전 골든타임’을 외치고 있는 광주시의 입장과는 달리 전남도는 같은 날 “(광주시가)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우리도 할 말은 많지만 대응하지 않겠다”고 전혀 상반된 논평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광주광역시(시장 강기정)는 9일 광산구청 윤상원홀에서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박필순·최지현 시의원, 지역 구의원,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군 통합공항 이전사업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광주시가 시민을 대상으로 민·군 통합공항 이전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시장은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시민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도 가졌다. 한 시민이 “민·군공항 통합 이전 시 많은 비용이 발생하는데 광주시가 감당할 수 있느냐”고 묻자 “군공항 이전 시 재원 부족분에 대해 정부가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지난해 홍준표 대구시장과 함께 통과시킨 군공항특별법이다”고 설명했다.

또 무안국제공항은 한국고속철도(KTX)가 연결되는 전국 유일한 공항이라는 점, 일자리와 산업을 키우기 위한 서남권 관문공항 도약 필요성 등을 함께 이야기했다.

광주시는 그동안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한 소음대책토론회, 강기정 시장의 ‘약속의 편지’ 전달, 3차례 무안군 방문설명회,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회담, 민관정회의, 광주시 공직자들의 홍보활동 등의 추진현황을 설명했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설명회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해주신 것은 민·군 통합공항 이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준다”며 “민·군 통합공항 이전은 어디는 손해를 보고 어디는 이익을 보는 문제가 아니라 광주·전남의 상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고 말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와 전남이 함께 살기 위해서는 무안국제공항을 서남권 관문공항으로 도약시키고, 산업과 일자리를 키우는 지역발전의 마중물을 만들어야 한다”며 “민·군 통합공항 이전은 지금이 마지막 기회이다. 시의회, 국회는 물론 시민들까지 손을 맞잡아준 만큼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오는 12일에도 서구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주민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같은 분위기와는 다르게 전남도는 이날 강기정 시장의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주민 설명회 발언과 관련,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밀어붙인다고 무안 군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는가”라고 불쾌함을 고스란히 드러낸 논평을 내놓아 긴장감을 조성했다.

전남도는 이어 “무안국제공항으로 군공항을 이전하는 문제는 무안 군민들이 과거에는 반대 일색이었으나, 올해부터는 어느 정도 찬성 분위기가 만들어진 상황”이라면서 “이는 전남도가 지난 5월 무안국제공항으로 광주 민간·군공항 동시 이전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한 이후, 도민 홍보와 설득 등으로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 논평의 행간을 읽어보면 광주시의 일련의 조치와 관련, 전남도가 마치 아무런 일을 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는 광주시의 태도가 기분이 나쁘기 그지 없지만 갈등을 일으키기는 싫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군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무안군의 거센 반대를 해결하고자 광주시와 전남도가 그동안 밀월여행 중이었으나 이날 주민설명회를 기점으로 갑자기 헤어진 연인처럼 냉랭한 기류가 형성된 것은 군공항 이전의 지난한 단면을 분명히 보여주는 것으로 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광주 전남=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