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북한도발] 남북, 극적 대화테이블 마련…'위기지속-대화국면' 최대 분수령

입력 2015-08-22 18:03

판문점으로
북한이 대북 확성기 철거를 요구한 시한인 22일 남북관계 상황을 전반적으로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다.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 앞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홍용표 통일부 장관이 탄 차량으로 추정되는 차량행렬이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 우리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전격 합의하면서 폭풍 같은 충돌위기의 탈출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제안과 수정안을 주고받으며 극적으로 마련한 대화 테이블에서 합의를 도출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도사리고 있다. 북측은 고위급 접촉에서 이번 도발을 빌미로 시작한 우리 군의 대북 심리전 방송 즉각 중단과 관련 장비인 확성기 철거를 강력히 주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우리 군은 이번 한반도 긴장 고조의 시작점인 지난 4일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도발에 대한 북측의 책임 있는 사과와 책임자 처벌요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측은 지뢰 및 포격 도발을 “남측의 조작”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합의점 찾기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결국 협상의 키는 북한의 대화의지라는 분석이다. 북측이 전방지역에 대한 준전시상태 해제 등 군사적 긴장을 낮추는 조치를 먼저 취하면 우리 군 역시 일시적으로라도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는 식의 대안을 찾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해법을 도출하지 못하더라도 남북이 추가로 고위급 접촉 일정을 잡는 것도 대치상태를 일시적으로나마 유보하는 방법 중 하나다. 

이번 고위급 접촉은 북측이 전날 오후 김양건 비서 명의 통지문으로 먼저 제안했고 우리 측 수정안을 북측이 대표단과 관련해 일부 수정안을 다시 낸 것을 우리 측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특히 북측은 고위급 접촉의 대표로 우리가 요구한 군서열 1위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수용했다. 최근 남북간 군사적 긴장과 관련해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외에 군의 가장 최고책임자인 황 총정치국장이 나와야 한다는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런 점에서 북측이 상당히 대화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측이 진정성은 결여한 채 국제사회에 대화의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고도로 계산된 행동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도 없지 않다. 

오후 6시에 있을 고위급 접촉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장관, 북측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김양건 노동당 비서(겸 통일전선부장)가 참여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