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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네트워크 동맹 더 촘촘하게… 6G시대 기반 닦는다

[테크리포트] 국내 이통사 '오픈랜' 상용화 속도

입력 2023-04-03 07:00
신문게재 2023-04-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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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구성원들이 실내 실증망을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SKT)

 

5세대 이동통신(5G)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의 강점으로 인해 기존 LTE보다 더 빠른 통신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에 필수적인 이동통신 기술로 꼽힌다.


하지만, 서비스 상용화가 시작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5G가 LTE를 완벽히 대체하지 못한 데는 무엇보다 네트워크망 구축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단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에서 5G 속도가 가장 빠른 지역 중 하나인 우리나라 역시 완전한 5G 전국망을 구축하진 못한 상태다.



이는 LTE 대비 더 촘촘하게 기지국을 구축해야 하는 5G의 특성 때문이다. 전파의 주파수가 높을수록 데이터의 전송량은 많지만, 직진성이 강한 대신 장애물에 대한 투과성이 떨어져 도달거리가 짧다. 즉, 5G가 원활히 서비스되려면 기지국을 안정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기지국 또한 이전까지 장비 내부 인터페이스가 개방되지 않아 이동통신사들은 동일한 장비 제조사의 장비로만 무선접속망을 구축해야 했다. 이러한 단점 때문에 5G 기지국 구축 속도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동통신사들이 주목하는 기술이 바로 ‘오픈랜(개방형 무선접속망, O-RAN)’이다. 오픈랜은 무선 기지국에 필요한 각종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사용해 각각 다른 제조사가 만든 장비가 연동되도록 지원하는 기술이다. 통신업계 다양한 사업자들이 하나의 공통된 표준을 정립하도록 ‘O-RAN 얼라이언스’에서 규격화하고 있다.

오픈랜은 동일한 장비 제조사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활용해서만 운영됐던 무선접속망을 각기 다른 제조사의 장비를 이용해서도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오픈랜이 상용화되면 통신사업자는 비용 절감 및 유연한 네트워크 구성이 가능하며, 이용자 측면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리포터링커에 따르면 글로벌 오픈랜 시장 규모는 연평균 64.4% 성장, 2028년에는 231억 달러(한화 29조 8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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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열린 오픈랜 얼라이언스 표준 회의 현장. (사진제공=KT)

 

이러한 오픈랜의 중요성에 주목한 국내 이동통신사는 오픈랜 기술 확보 및 상용화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자사 분당 사옥 내에 국내 중소기업과의 오픈랜 기술 협력을 위한 5G 오픈랜 인빌딩(실내) 실증망을 구축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연동 품질을 확인했다. 국내 중견 기업인 에치에프알과 함께 클라우드 기반의 5G 오픈랜 기지국을 설치하고, 안정적인 5G 인빌딩 서비스 품질과 성능을 확인했다.

SKT는 작년 O-RAN 얼라이언스가 주최하는 ‘플러그페스트’ 행사에 주관사 자격으로 참여해 오픈랜 규격을 준수하는 기지국 장비에 대한 다양한 실증 결과를 발표한 바 있으며, 올해 초에는 노키아와 함께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 필드 시험을 통해 안정적인 5G 서비스 속도 및 커버리지 성능을 확인한 바 있다.

SKT는 앞으로도 오픈랜에 대한 활발한 실증 활동을 통해 다가올 오픈랜 시대를 준비함과 동시에 국내 중소 제조사들과 함께 협력을 지속함으로써 국내 오픈랜 생태계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류탁기 SKT 인프라기술담당은 “오픈랜은 5G 고도화는 물론, 다가올 6G 시대에 꼭 필요한 기술로 SKT는 앞으로도 오픈랜 기술 개발과 국내 생태계 활성화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KT도 오픈랜 기술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KT는 O-RAN 얼라이언스의 창립 멤버로 활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에는 국내 5G 무선망 환경을 반영한 오픈랜 연동 규격을 제안해 국제표준을 획득했다.

KT는 지난해 1월 NTT 도코모와 서울 서초구의 KT 융합기술원에 다양한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를 연동해 시험하는 오픈랜 테스트베드를 구축했다. 테스트베드에서 자체 개발한 5G 기지국 장비의 연동에 성공해 멀티벤더 연동 기술을 확보하는 등 NTT도코모와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종식 KT 융합기술원 인프라DX연구소장(상무)은 “최근 오픈랜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오픈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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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장(왼쪽)이 노키아, 삼지전자 관계자로부터 O-RAN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도 오픈랜 상용화를 위해 다양한 제조사 및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있다. 2021년 국내 최초로 상용 환경에서 오픈랜 솔루션을 검증했고, 무선접속망 지능화를 위한 장비 ‘기능형 컨트롤러(RIC)’ 역시 국내 최초로 검증했다.

1월에는 글로벌 통신장비 제조사 노키아, 국내 통신장비 제조사 삼지전자와 협력해 오픈랜 국제 표준 규격에 기반한 O-DU(분산장치)와 O-RU(안테나) 장비를 연동하는데 성공했다. O-DU와 O-RU는 5G 오픈랜을 구성하는 오픈랜 글로벌 표준 기반 기지국 장비다.

‘MWC 2023’을 앞두고 글로벌 IT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무선접속망 가상화를 위한 연구·개발 협력 강화를 약속했으며, MWC 현장에서는 노키아-삼지전자와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IT 장비 제조사 휴렛팩커드엔터프라이즈(HPE)와는 AI를 활용해 네트워크 운영을 효율화하는 자동화 기술의 공동 개발을 협약했다.

이상헌 LG유플러스 NW선행개발담당은 “LG유플러스는 현재 협업 중인 제조사 및 사업자들과 공동 연구를 확대 및 상용망 검증 등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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