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경화시장 발전회 출범 "창원시 상대 소유권 분쟁 조직·체계적 대응할 것"

"사실과 다른 기초자료 제공한 진해구·기초의원 책임 물을 것"
3자 대면 응하지 않으면 '강력 대응'
왜곡보도 정정 10개월 걸려
바로 잡아야 할 문제 산재...'원점부터' 다시

입력 2023-09-08 10:03

경화시장 발전회
경화시장 발전회가 운영회칙 등 단체 설립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김진일 기자)
경남 진해경화시장 상인들은 7일 오후 8시 시장 내 1층에 사무실을 열고 ‘경화시장 발전회’를 발족했다고 밝혔다.



경화시장 발전회는 “일련의 불합리한 행정의 피해를 지속적으로 겪다 보니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다”며 “상인들의 권익 보호활동을 위해 조직을 구성해 출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화시장 발전회 회장은 김현경, 총무는 김지현, 운영팀장은 조행철이 각각 맡았고 감사에는 최진권·오호환이 이름을 올렸다.

경화시장 발전회는 2022년 6월 경화시장 점포의 재임대를 통해 최고 40배의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왜곡보도로 논란에 휩싸이며, 12월 점포에서 쫓겨나 거리로 내몰린 채 소유권 분쟁을 이어어고 있는 상인들을 주축으로 출범하는 단체다.

이들은 지난 비대위 활동을 통해 왜곡보도의 피해를 주장해왔다. 진해구와 창원시는 약 10개월만에 상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올해 4월 보도내용을 정정한다는 내용의 글을 시 홈 페이지에 게시했다.

상인들은 왜곡보도의 원인으로 진해구가 언론사에 제공한 기초자료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음에도 피해구제를 위한 소극행정과 늦장대응으로 인해 상인들의 실익이 크게 훼손됐다는 입장을 지켜왔다.

경화시장 발전회
경화시장 발전회에 참여한 한 상인이 경화시장 점포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사진=김진일 기자)
발전회에 참여한 상인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아직도 밤마다 점포에서 쫓겨나는 꿈을 꾼다”며 “부모님들이 가꿔온 점포를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과 지난 70여 년간 가족의 역사를 간직해 온 내 터전에서 무기력하게 내쫓겼다는 심정을 누가 공감해줄 수 있겠느냐”고 호소했다.

상인들은 저마다 오랜 추억과 기억들을 담은 빛바랜 흑백사진을 꺼내들며 법적 소송으로 인한 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걱정과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들은 “아직도 재난지원금 편취 문제를 비롯해 바로 잡아야 할 사안들이 산재해 있다”며 “문제의 발단에 관여한 당시 담당 공무원, 시의원 등과의 삼자대면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진실을 바로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소유권과 관련된 재판부의 판단은 겸허히 기다리 돼 행정 절차상의 문제, 왜곡된 기초자료를 제공 및 제보한 담당 공무원과 기초의원 등과 문제의 시작점부터 모두 다시 짚고 넘어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발족식에는 창원시와 경화시장 소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상인들뿐 아니라 불합리한 행정과의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진해구 타 주민단체들도 참여해 응원과 격려를 보냈다.

김현경 회장은 “경화시장 발전회 출범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 많아 감사 드린다”며 “경화시장의 장기적인 발전과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단체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정진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창원=김진일 기자 beeco055@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