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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美 전기차 시장 '정조준'…'캐즘 역류', 변수 없나

입력 2024-06-20 06:16
신문게재 2024-06-21 5면

뤼튼이미지
이미지 생성 AI ‘뤼튼’을 통해 생성한 ‘성공한 현대차’이미지.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 청신호가 켜졌다.



최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인 ‘피스커’가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애스턴 마틴 출신 디자이너가 창업한 스타트업 피스커는 공급망 문제와 어려운 자금 조달, 급격한 현금 소진 등이 불거지며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감소 및 정체)의 덫에 희생된 것이다. 한 때 테슬라와의 경쟁을 선언했던 피스커의 퇴장이다. 앞서 워렌 버핏의 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 내에서 전기차 캐즘의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이런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의 미국 전기차 시장 진출은 오히려 확대되며 시장을 역류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실제로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5월 미국에서 판매된 전기 승용차 43만7246대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4만8838대를 팔아 점유율 11.2%를 달성했다. 현대차·기아가 테슬라를 제외한 GM, 포드, BMW 등 브랜드 수입차 업계들을 제치고 역대 최대 점유율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정식 가동되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제로부터 자유로워져 북미시장 성장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지난 2월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전기차 전환 시간까지 확보해 현대차 입장에서는 기회란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대부분의 전기차를 국내에서 만들어 미국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돼, IRA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전기차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리스와 플릿(자동차를 법인, 렌터카, 중고차업체 등 대상으로 대량 판매) 등 상업용 판매 경로를 주로 공략했다. 특히 최근 기아의 EV3가 국내에서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한 만큼, 조만간 미국 내에서도 가격과 주행거리를 앞세워 대대적인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현재 조지아 전기차 공장은 준비 중인 상황으로 앞으로 현대차 그룹의 전기차들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어떤 차종이 생산될지는 확인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다가오는 미국 대선이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 중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어 전기차 시장의 가장 큰 변수란 것이다.

이호근 대덕대 미래자동차학과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IRA 백지화’ 등 앞으로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전기차 이슈는 남아 있다”면서 “대중국 무역에 대한 견제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미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넓힐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 시장에는) 가성비와 효율성을 따지는 고객층이 상당한 만큼 가성비 좋은 전기차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활력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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