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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기본 회복하고, 미래교육 희망 열었다”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 2년…공부하는 학교 구현, ‘글로컬 미래교육’ 패러다임 제시
지속가능 발전 토대 구축…2030교실 현장 안착 등 과제도

입력 2024-07-01 09:56





미래교실_수업_참관_모습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 기간 초등 2030교실 현장(사진= 전남교육청)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이 출범 2주년을 맞았다.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미래를 함께 열고 교육의 기본을 탄탄히 다지는 시간이었다.

‘공부하는 학교’와 ‘미래교육’은 그 두 축이었다. 학력과 신뢰도 하락, 지역소멸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학교가 공부하는 공간으로 제모습을 되찾고, 희망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과감한 정책이 필요했다.

이를 위해 ▲ 질문·탄성·웃음의 공부하는 학교 ▲ 상상·도전·창조의 미래교육 ▲ 참여·협력·연대의 교육공동체 ▲ 공정·안전·존중의 신뢰행정이라는 4대 교육지표를 세워 추진했다. ‘함께 여는 미래, 탄탄한 전남교육’을 비전으로 삼아 교육가족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쉼없이 2년을 달려왔다.

적지 않은 변화와 성과가 있었다. 학생의 사고력을 키워주는 독서인문교육을 강화하고 ‘공존교실’ 운영 등을 통해 공부하는 학교 실현에 한발 다가섰고, ‘지역 중심 글로컬교육’이라는 미래교육의 큰 방향을 선점해 제시했다. 전남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운영, 공생의 길 프로젝트 등을 운영하며 공생과 협력의 교육생태계도 구축했다. 또, 전국 최초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현실화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특히, 지난 5월 29일부터 6월 2일까지 여수세계박람회장에서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것은 “변방의 전남교육을 K-에듀의 선두주자로 각인시켰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 ‘공부하는 학교’ 구현

전남교육청은 민선 4기 출범과 함께 ‘공부하는 학교’를 목표로 정책 드라이브를 걸었다.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해줄 첫 번째 정책과제는 교육의 기본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공부의 바탕인 독서인문교육 강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침 등교 후 독서로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책으로 여는 아침’에 초·중·고 806교가 참여했고, 독서와 토론을 미래인재의 자질을 길러주는 전남독서인문학교도 학교 급별로 2년째 운영중이다. 2024년부터는 학교자율 독서인문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활성화해 책 읽는 학교문화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학생의 학습권과 교사의 교권이 조화를 이루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협력강사를 지원하는 ‘공존교실’ 사업도 중학교(2023년 87교, 2024년 83교)에서 시작해 2024년에는 초등학교(48교)까지 확대해 운영중이다. 984명의 교원이 실천하는 학생 주도성 키움 수업 나눔 활동, 6600여 명의 학생에게 제공한 AI 맞춤형 온라인 학습콘텐츠를 통해 학생들의 미래역량 키워줬다. 아울러,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도내 5곳에 진로진학상담센터를 개설해 운영함으로써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하고 있다.

◇ ‘글로컬 미래교육’ 패러다임 제시

‘전남교육 대전환’의 한 축인 ‘미래교육’을 손에 잡히게 설계하고 실제 구현해보임으로써 위기의 전남교육에 새로운 기회와 희망을 만들어냈다.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의 성공적 개최로 그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시켜주었다. ‘공생의 교육,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5일 간 열린 박람회에는 누적 참관객 45만 명이 찾아 성황을 이뤘으며, 참관객 4,061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90점에 육박하는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전남교육은 이 박람회를 통해 변방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 ‘지역 중심 글로컬 교육’을 이끄는 K-에듀의 선두주자로 도약했다.

박람회가 거둔 성과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2030 교실’이다. 현장의 교사와 장학진 400여 명이 1년 넘게 준비해 박람회장에서 실제 진행한 학교급별 5개 미래교실 수업은 불과 5년 뒤 우리 학교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국내외 교육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국에서 이주배경 학생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이중언어교육’ 정책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이다. 이중언어강사 양성, 이중언어 동아리 운영, 다문화가정 맞춤형 번역서비스 등 이중언어교육 기반 마련을 위한 지원을 크게 확대했다. 이주배경 학생의 강점을 더욱 키워주는 정책학교를 운영하고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와 페스티벌도 열고 있다.

이주배경학생이 찾아오는 글로컬교육 1번지로 도약하기 위한 (가칭)전남국제직업고등학교 설립도 가시화했다. 2026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준비중이며, 그 전 단계로, 2025년 3월부터는 기존 직업계 고등학교에 해외 유학생을 유치해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또한, 2025학년도부터는 다문화인재가 초등교사로 선발될 수 있도록 전국 최초로 다문화인재전형도 신설했다.

◇ 공생과 협력의 교육생태계 구축

지역과 세계, 디지털 기술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공생교육, 지역과 협력을 통해 학교 교육력을 높이는 다양한 정책들도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 2년의 성과로 평가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내 고장의 자연과 생태환경을 지키고, 이를 시대적 가치인 ‘공생’ 실현의 교육으로 연결하는 ‘공생의 길(물길, 숲길)’ 프로젝트는 미래를 가꾸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소중한 체험적 교육의 기회를 제공했다. 공생의 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학생 동아리수가 2023년 155팀(1404명)에서 2024년에는 300팀(3705명)으로 크게 늘었다. 2025년에는 350팀까지 지원 규모를 더 확대할 예정이다.

갈수록 쇠락해 가는 전남의 농산어촌 교육에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청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사회 공동체 모두의 힘을 모으는 거버넌스를 구축했다. 22개 시·군 별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와 ‘전라남도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등 23개의 위원회가 2023년 7월 발족했다. 이들 위원회는 전남이 당면한 교육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소통과 협력, 공생의 교육생태계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역사회 소통과 협력의 교육생태계 구축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에 7개 지역이 선정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들 교육발전특구는 교육부로부터 특별교부금 형태로 각각 30억~100억 원 안팎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교육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및 정주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 밖에도 학생과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기존 방과후활동과 돌봄을 통합 개선한 ‘전남형 늘봄학교’ 사업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으로 추진 중이다. 2023년 교육부로부터 시범교육청으로 지정받은 데 이어, 2024년에는 425개 모든 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를 내실있게 운영하고 있다.

전남 곳곳에 산재한 ‘의(義)’ 정신의 발자취를 활용한 ‘의(義) 교육’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다양한 전남의 ‘의(義) 역사’ 교육 자료를 보급함은 물론 체험 길을 개발해 학생들에게 건강한 역사의식과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있다.

◇ 지속가능 발전, 신뢰행정 토대 마련

전남교육청은 전남이 전국에서 지역소멸 위기가 가장 높은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좋은 교육여건과 일자리를 찾아 전남을 떠나기 때문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이는 역설적으로 교육받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지고 좋은 일자리가 충분하면 떠나는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아 소멸 위기 극복의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의미도 된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2024년부터 전남의 모든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을 시작했다. 22개 시·군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멸 위험이 덜 한 5개 시 지역과 무안군 소재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5만원, 나머지 16개 군 지역 초등학생에게는 매월 10만원 씩의 수당을 바우처 카드로 지급하고 있다. 반응과 효과도 좋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전남학생교육수당 지급 2개월 동안의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학생의 80.9%, 학부모의 62.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주요 사용처도 서점과 예체능계 학원, 스포츠용품점, 문방구점 등 본래 취지 대로 수당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교육청은 수당 지급을 내년 이후까지 지속하고, 중학생까지 확대할 계획으로 중앙정부와 협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전남교육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가 확실하게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수업 전 아침 프로그램과 연계해 학생들에게 간편식을 제공하는 사업도 눈에 띈다. 2023년 도내 초·중·고 61교에 아침 간편식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는 103교로 더욱 확대했다. 만족도 조사 결과 학생(89%)과 학부모(92%), 교직원(84%) 대부분이 크게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내년 이후 지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와 함께, 스마트 시대에 걸맞은 행정환경을 조성해 업무의 효율화를 기함은 물론 행정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JNE챗봇’ 구축을 서두르고 있고, 업무지원시스템(업무DB)도 고도화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의 2023년 공공기관 청렴도 조사에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사실상 최고 등급인 종합 2등급을 획득한 것을 계기로 청렴문화 조성에도 한걸음 더 다가섰다.

◇ 더 중요한 후반기 2년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 임기 4년의 후반기 2년은 더욱 중요하다. 지난 2년 간의 성과가 학교 현장으로 스며들어 학생들의 미래 준비를 위한 든든한 밑거름이 돼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반기 2년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 박람회’에서 얻은 자신감과 미래교육의 방향을 교실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지적된다. 박람회에서 구현했던 ‘2030교실’을 점진적으로 전남의 모든 학교, 모든 교실에 구축해야 하고, 교사들에게 2030교실 수업 모델을 전수하는 연수도 강화해야 한다.

또한,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청 정책사업 정비와 학교 감사 시스템 개선으로 업무를 경감하고, 학교기본운영비 확대와 학급운영비 연차별 증액으로 자율성을 강화한다. 이에 더해, 각종 지침과 매뉴얼을 대폭 정비해 업무를 간소화하고, JNE챗봇 도입과 업무DB를 고도화하여 업무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전남교육의 최대 현안인 학생 수 감소와 작은 학교 문제에 대한 보다 적극적이고 효과적인 대안도 모색해야 한다, 전남 전체 학교의 절반에 육박하는 43%가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인 현실을 감안하면 그 어떤 것보다 작은학교 경쟁력을 키우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 출범 2주년을 맞아 도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폐교 위기 극복’이 최우선 과제로 꼽혔다.

이밖에, 해묵은 과제인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일, 소통하고 협력하는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일, 교권과 학습권의 조화를 이루는 일 등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주민직선 4기 전남교육 후반기의 당면 현안으로 지적된다.

김대중 전남교육감은 “민선 4기 전남교육은 지난 2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개선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에듀의 선두주자로 더 힘차게 달려갈 것”이라며 “모두의 협력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전남= 조재호 기자 samdady@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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