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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고려아연, 3.1조 투입해 공개매수 돌입…베인캐피탈과 연합

입력 2024-10-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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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 가운데)이 영풍과 MBK에 맞서 자사주 매입 추진 계획을 밝히기 위해 나서고 있다. (사진=천원기 기자)

 

고려아연이 영풍과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저지하기 위해 오는 4일부터 23일까지 상대측보다 8만원 많은 83만원에 자사주 공개 매수에 나선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에는 재무적 투자자(크레디트 펀드)인 베인캐피탈도 공개매수 연합군으로 함께 한다.



2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이익 보호를 위해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자사주 매입을 통해 고려아연 지분 최대 18%를 확보할 방침이다. 투기적 사모펀드와 적자 기업으로부터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기 위해 최대 3조1000원을 투입한다.

이날 고려아연 이사회도 이사회를 열고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관련한 안건 등을 의결했다.

지난달 19일 영풍측이 제기한 자기주식취득금지가처분 신청이 전부 기각되면서 고려아연은 모든 법적 제한에서도 해제됐다.

이날 이사회는 총 13명의 이사회 구성원 중 11명이 참석했으며 전체 안건은 장형진 영풍 고문을 제외한 전체 이사회 구성원의 동의로 의결됐다. 이사회 의결이 완료되면서 고려아연은 20일간 자사주 공개매수에 들어간다.

고려아연의 예정 매입 주식 수는 최대 약 320만주(15.5%)이고 주관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베인캐피탈도 지분 2.5%를 확보해 고려아연의 공개매수에 힘을 보탠다. 고려아연과 베인캐피탈 연합이 공개매수하는 지분은 최대 18%다.

최 회장은 “저희가 필요한 주식은 8%인데 최대 18%를 매입하는 것은 복합적 요소를 고려한 결정이었다”면서 “8%의 주식을 확실하게 매입하고 주주들의 공개매수 참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사회는 이와는 별개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하기로 했다.

투기적 사모펀드와 기업경영능력을 상실한 영풍의 적대적 M&A로부터 고려아연의 주주권익을 보호하고 핵심자산 및 기술·인력 등을 보호해 국가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특히 고려아연은 글로벌 비철금속 1위를 넘어 지속적인 성장과 트로이카 드라이브 등 신사업 전략을 통한 재도약도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 고려아연 회장은 “영풍은 자신들의 가장 우량한 자산인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넘기고자 한다”면서 “고려아연 지분을 MBK에 헐값에 넘길 것이 아니라 고려아연 지분을 투자재원으로 삼아 석포제련소 개선 등 경영정상화를 우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풍이 적법한 경영판단을 통해 이번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에 참여하는 경우 영풍의 중대재해 및 환경오염 방지를 위한 투자 확대 등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가치를 높여 주주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MBK와 영풍측은 더 이상 적대적 M&A의 검은 야욕을 버리고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현명한 결정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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