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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도약의 꿈’…SK바사, 美·EU 유망 바이오社 ‘기술 수혈’

“적극적 투자 통해 기술력 있는 글로벌 기업과의 시너지 도모”

입력 2024-10-11 06:22
신문게재 2024-10-11 6면

안동L하우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유럽의 바이오 기업 지분을 잇따라 인수하며 글로벌 기업 도약을 향한 발걸음을 본격화 하고 있다. 유망 바이오 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미국 소재 바이오 기업 피나 바이오솔루션스에 300만 달러(약 41억원)를 투자해 일부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SK바이오사이언스는 피나 바이오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략적 투자자가 됐다.

피나 바이오는 2006년 설립된 R&D 전문 기업으로 폐렴구균, 수막구균, 장티푸스 등의 예방에 활용되는 접합백신의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접합백신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 운반체인 ‘CRM197(Cross reacting material)’을 제조하고 고수율로 이를 발현하는 공정에서 독자적인 기술을 가지고 있다.

CRM197은 감염병 예방을 유도하는 항원에 접합해 보다 강하게 면역반응이 발현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피나 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발현 시스템과 정제 기술을 통해 면역원성과 생산성을 기존 CRM197 보다 높인 ‘EcoCRM’을 개발했으며 이에 대한 특허를 확보했다. 항원 결합 시 원하는 위치를 타깃 하는 차세대 CRM197 기술을 통해 면역원성과 생산성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연구도 진행 중이다.

폐렴구균, 장티푸스 등의 접합백신을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피나 바이오의 CRM197 기술을 적극 도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양한 접합백신의 높은 예방 효과를 확보하고 고수율 공정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게 목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기술력 있는 글로벌 기업과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이 회사는 6월 총 6560억원 규모의 기업 가치를 가진 글로벌 톱10 수준의 백신 위탁생산 기업 IDT 바이오로지카(독일) 경영권을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한 뒤 이달 초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기업 가치 약 6560억원 규모 기업의 지분 인수 거래는 국내 백신 산업 역사상 최대 투자다. 이를 통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즉각적인 2배 수준의 매출 신장 △미국·유럽 등 선진국 기준의 품질을 충족하는 생산 역량과 고객 네트워크 확보 △미국·유럽·한국 등 글로벌을 잇는 통합 인프라 구축 등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7월에는 미국 바이오 기업 선플라워에 200만 달러(약 27억8000만원)를 투자하는 ‘조건부 지분인수 계약(SAFE)’을 체결했다.

2018년 설립된 선플라워는 항원, 항체 등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 제조 기술인 ‘효모 배양 시스템’을 개발한 바이오 기업이다. 효모 배양 시스템은 백신 공정을 간소화해 기간을 단축시키는 등 백신 개발·생산의 효율성을 높여 제조 단가를 낮춰주는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안동 L하우스의 백신 공정에 선플라워의 효모 배양 시스템을 도입하면 기존 대비 최대 7.7배의 수율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기존 대비 도즈당 88.7% 수준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등 백신 공정 최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향후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와 M&A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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