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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공세에 편의점까지 가세… 온·오프라인에서 위협받는 올리브영

입력 2024-10-11 06:00

 올리브영 로고

 

국내 뷰티 유통시장의 압도적 강자인 CJ올리브영이 온라인과 오프라인 양쪽에서 위협 받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와 편의점들이 속속 뷰티 시장에 뛰어 들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과 컬리, 무신사 등 이커머스 등 이커머스 업체들은 일찌감치 뷰티관련 버티칼 플랫폼을 론칭하고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컬리는 지난 2022년 11월 ‘뷰티컬리’를 론칭하고 새벽배송 ‘샛별배송’을 적용해 운영 중이다. 컬리에 입점한 1000여개 브랜드 가운데 30%가 백화점 브랜드로, 럭셔리 이미지를 구축했다. 2년간 뷰티컬리의 매출액은 5000억이 넘는다.


무신사도 뷰티를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2021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했다. 최근에는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를 앰배서더로 발탁하는 한편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과 협업을 통해 뷰티 브랜드를 론칭하며 라이센스 뷰티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쿠팡도 최근 럭셔리 뷰티 버티컬 서비스 ‘R.LUX(알럭스)’를 론칭했다. 이는 기존 로켓럭셔리를 독립적인 럭셔리 버티컬 서비스로 확대 개편한 것으로 럭셔리 뷰티 브랜드의 품격에 차별화된 로켓 서비스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R.LUX에는 SK-II와 르네휘테르를 비롯해 에스티로더, 설화수, 비오템, 더 후 등 20개 이상 럭셔리 뷰티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이커머스 플랫폼이 온라인에서 CJ올리브영을 위협하고 있다면, 편의점들은 오프라인에서 CJ올리브영을 위협하고 있다.

CU는 ‘엔젤루카’와 손잡고 물광팩, 세럼, 수분크림 총 3종을 출시했다. GS25는 듀이트리, 메디힐 등 스킨케어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마스크팩, 크림 등을 선보였다. 이마트24는 ‘플루’와 손잡고 에센스, 클렌징폼, 바디스크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동대문에 패션·뷰티 특화 매장을 내는 한편 PB화장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편의점들은 저가 위주의 라인업을 구축,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주 소비층인 10~20대를 공략하고 있다. 아울러 근거리 쇼핑 채널로 대표하는 만큼 전국 5만5000여개의 점포를 갖춘 요소도 강점이다.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역시 ‘가성비 화장품’으로 각광받으며 CJ올리브영을 위협하고  있다. ‘리들샷’, ‘저렴이 샤넬밤’ 등 입소문을 타면서 품절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뷰티 대기업도 다이소에 입점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뷰티’에 주목하는 이유는 마진율이 높기 때문이다. 화장품은 보관이 쉽고 재고 부담이 다른 상품군에 비해 적고 객단가가 높아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간 뷰티는 직접 테스트해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아 온라인 침투율이 적은 카테고리였다”면서 “최근에는 품질이 뛰어난 브랜드도 많아지고, 인터넷에 친근한 세대들이 소비층을 형성하면서 업계에서 미지의 영역이었던 ‘뷰티’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라고 밝혔다.

온·오프라인에서 벌어지는 이같은 협공에 올리브영은 옴니채널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내년까지 ‘도심형 물류 거점’(MFC)을 20여개까지 구축해 배송을 강화한다. 또한 경주 황리단길에 한옥 매장을 내는 등 핵심 상권 중심으로 전개한 ‘랜드마크’ 급 특화 매장을 비수도권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K-뷰티가 해외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중소브랜드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정부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을 다루는 플레이어들이 많아졌다”면서 “일부 업체의 경우 차별화에 성공하지 못하면 사업을 접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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