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단독] 옛 장항제련소 환경오염…20·30대 피해자 ‘첫 인정’

51명 피해 첫 확인

입력 2024-10-13 13:16
신문게재 2024-10-13 4면

2-1
‘서천지역 구 장항제련소 환경오염피해구제 연령대 자료’(사진=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공)

 

옛 장항제련소 중금속 오염피해와 관련해 최근 3100여명의 피해자가 인정 된 가운데 이 중 만성 신장병·당뇨·천식 등 질환을 겪는 20·30대 51명의 피해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장항제련소 용광로 폐쇄 이후에 출생한 이들에게도, 중금속 오염 영향 질환이 발현됐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진다.



구 장항제련소는 지난 1936년 일제가 건립한 비철금속 제련공장으로, 일제 패망 후 정부에서 운영하다 지난 1972년 민영화됐으며 지난 1989년까지 용광로가 가동됐다. 이 과정서 카드뮴·비소·납 등의 중금속이 주변으로 배출됐는데, 대기·토양에 번진 중금속 오염은 주민들의 건강 피해로 이어졌다.

13일 브릿지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환경오염에 관한 피해구제를 위해 정부 심의가 진행 중인 가운데 지난 9월 30일 기준 피해 인정자는 3441명에 달하고 있다. 국내 환경(중금속)오염 피해와 관련 유례를 찾기 힘든 피해자 규모다. 이중에는 제련소 용광로가 폐쇄된 지난 1989년 후 출생한 세대인 20대와 30대도 일부 포함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릿지경제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 요청해 확보한 ‘서천지역 구 장항제련소 환경오염피해구제 연령대 자료’에 따르면 20대 24명, 30대 27명의 환경오염 피해가 인정됐다.

총 51명에 달하는 20·30대 피해자 중에는 신장 질환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1명과 30대 1명이 피해인정 질환 중 하나인 만성 신장병이었으며, 이외에 당뇨병, 고혈압, 천식을 비롯해 피부질환 등 질환이 피해자들에게서 나타났다.

세대별 피해 인정자 수는 40대 136명, 50대 533명, 60대 912명, 70대 860명, 80대 이상 552명으로, 각종 질환으로 인한 피해자들의 고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 현재 4648명에 대한 심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향후 구 장항제련소 환경오염 피해 인정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환경산업기술원 관계자는 “구 장항제련소 환경오염 피해인정과 관련해 20대 피해자는 과거에 확인되지 않았었다”며 “최근 피해가 대규모 인정되는 가운데 20대와 30대 수십 명의 피해가 인정됐다”고 설명했다. 

 

세종=곽진성 기자 pen@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