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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진 “과학기술계 성별 따라 수주 격차… 평균 연구비 남성과 2배 이상”

입력 2024-10-13 15:52

최수진 (10)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

 

과학기술계에서 성별에 따른 연구 수주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이상 대형 과제에서 여성 책임연구자는 10명 중 1명 미만이었고, 평균 연구비 역시 남성 연구자와 2배 이상 차이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수진 의원이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대학·공공·민간 연구기관에서 10억원 이상 규모 대형 연구 프로젝트를 맡은 여성 책임연구자의 비율은 8.3%(393명)에 불과했다.

기관별로 보면 대학 여성 책임연구자가 7.6%(62명)였고 민간기관 8.4%(167명), 공공기관 8.6%(164명) 순이었다.

여성 책임연구자가 가장 많은 연구과제는 3000만원 미만의 소형 과제로 전체 14.1%(3315명)였다.

책임연구자의 1인당 평균 연구비도 남녀에 따라 차이가 났다. 여성 책임연구자는 2022년 기준 1인당 평균 2억3000만원인 반면 남성은 2배 이상인 5억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다.

이처럼 성별에 따른 연구 실적 차이가 여성 과학기술인의 양성 단절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2022년 과학기술 인력 승진자(8420명) 중 여성은 17.6%(1481명)에 머물렀다. 기관별 여성 승진 비율을 보면 △대학 정교수 승진자 18.8% △공공 연구기관 책임급 승진자 15.9% △민간 연구기관 책임급 승진자 12.7% 순이었다.

신규 채용 단계에서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2022년 신규 채용된 정규직 연구자(1만2972명) 중 여성 정규직은 28.1%(3642명)이었다. 신규 비정규직(8080명)에선 여성 비율이 38.4%(3106명)로 증가했다.

이공계 여성의 성장 사다리가 끊기면서 진로 및 취업 단계에서부터 과학기술 전공을 기피하는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학령인구가 빠르게 줄어드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이공계 여성 인재난을 호소하고 있다.

수도권 공학·자연 계열 여학생 비율은 46.8%(11만760명)인 반면 비수도권은 53.2%로 절반을 넘겼다. 이공계 연구 기관이 대거 몰려있는 충청권의 경우 여학생 비율은 16.7%(3만9575명) 수준에 그쳤다.

최수진 의원은 “국내 과학기술계를 견인할 여성 인재를 육성하고 발굴하기 위해 관리자급 연구자를 키울 성과 제도와 양성 체계가 필요하다”며 “연봉, 연구 평가, 출산 및 육아 지원책 등에 있어서 정부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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