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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이어 동국제강까지…거세지는 사정한파

검찰, 동국제강 압수수색…횡령·탈세 의혹 수사
장세주 회장 출금…‘횡령금으로 해외 도박’ 의혹도 조사할 듯

입력 2015-03-30 06:18

포스코건설로부터 시작된 사정한파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동국제강, 동부그룹, 신세계, SK 등 사정 목표로 거론된 기업들 중에 실제 수사가 진행된 기업이 잇따라 나오자 재계는 더욱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검찰이 포스코에 이어 동국제강을 횡령·탈세 혐의로 공개수사에 나서자 철강 경기 악화로 고전하고 있는 동국제강은 실적 악화로 고비를 맞은 가운데 이번 검찰 수사가 심각한 파장이 되지 않을지 고심하는 분위기다.

 

동국제강 압수수색 마친 검찰

29일 오전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검찰 수사관들이 압수품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했다.(연합)

 

빨간 불 들어온 동국제강 본사

동국제강이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리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28일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 업체의 사무실로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회계장부와 세무 및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연합)

 





29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한 검찰은 국내외 사업 과정에서 횡령과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의 강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한동훈 부장검사)는 28일 서울 중구에 있는 동국제강 본사 건물인 페럼타워와 장세주 회장의 종로구 자택, 동국제강 일부 계열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동시다발로 진행한 이번 압수수색 현장에 검사 5∼6명과 수사관 50여명을 투입했다. 수사진은 동국제강의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국내외 대금 거래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또 검찰은 동국제강이 거액의 횡령과 탈세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하고 장 회장을 출국금지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11년 국세청으로부터 탈세혐의 조사를 받은 지 4년만에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세청은 당시 8개월간 동국제강을 상대로 특별 세무조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혐의를 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업계에서는 당시에는 뚜렷한 증거를 잡지 못해 사건이 종결됐지만 확실한 증거를 잡은 검찰이 다시 조사에 나선 것 아니겠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동국제강의 주요 임직원들은 압수수색 직후 회사로 출근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동국제강이 미국 등 해외에서 중간재 구매 등을 하면서 대금을 실제 가격보다 부풀리는 수법으로 100억원대의 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빼돌린 대금의 상당 부분을 미국 법인 계좌에 넣었다가 일부를 손실처리했고, 이 과정을 문제삼은 세무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았었다.

또 러시아·일본 업체 등과 원자재 거래를 하면서 수입 대금을 조작했다거나 당진제철소 건립 과정에서 건설비를 과다 계상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장 회장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등 동국제강 관계사들이 본사 건물관리 거래 등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현재 압수한 회계장부와 세무 자료,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는 검찰은 조만간 동국제강 재무·회계 및 국내외 구매 관련 담당자를 불러 의혹 전반에 관해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혜미 기자 hm7184@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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