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세… 가계대출 750조원 돌파 '최대'

입력 2015-04-07 17:31

2월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 750조원을 돌파하며 최대치를 기록했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꺾이질 않은 탓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7일 한국은행의 ‘2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은 750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10월 이후 2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다.

대출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465조8000억원으로 3조8000억원 증가했다. 기타대출은 284조4000억원으로 전월과 같았다.

취급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이 523조4000억원으로 3조40000억원 늘어났다.

특히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371조원으로 한달새 3조9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기타대출은 152조4000억원으로 5000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26조8000억원으로 4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은 94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감소했으며 기타대출은 132조원으로 5000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비수기인 1월에 이어 2월에도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된 데는 한은이 지난해 8, 10월 기준금리를 두차례 내리면서 대출 금리가 하락해 이자부담이 완화됐고, 은행의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종전보다 대출한도를 확대한 LTV·DTI 규제 완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전세난에 지친 임차인들이 대출을 통해 내집 마련을 실현하고 있는 것으로 은행권은 분석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3만7502건, 서울은 1만299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각각 4.2%, 10.4% 늘었다. 이는 국토부가 주택거래량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역대 최대 2월 거래량이다.

이같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3월(1분기)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87% 상승했다. 단독 및 연립도 매매가격이 전년동기대비 각각 0.19%포인트, 0.26%포인트 상승했다. 이로 인해 아파트가격의 현장지표인 ‘KB부동산 전망지수’는 121.0을 기록해 최고점을 기록했다. 기준지수인 100보다 더 높다는 것은 가격조사 공인중개사 약 4200명 중 상승세를 전망하는 공인중개사가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사상 최저 금리 시대가 열렸고, 심화되는 전세난에 대한 매매전환 수요가 가세해 현장 문의 및 방문 등이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기준금리가 1%대로 낮아짐에 따라 대부분의 집주인들이 임대수익을 위해 기존의 전세를 반전세(보증부월세)나 순수월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여, 전세 수요대비 공급부족의 수급불균형 현상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을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4000억원→2조2000억원)과 비수도권(3000억원→1조6000억원) 모두 전월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유승열 기자 ysy@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