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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2080] 100세시대 신간-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식후 30분에 읽으세요>

입력 2024-05-23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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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당연히 모르고, 의사와 약사조차도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은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가 우리 사회에서 약과 돈, 그리고 병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온갖 사태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진짜 약’ 이야기다. 약만 먹으면 모든 게 해결될 것이란 믿음을 강요하는 사회, 부자가 먹는 돈 되는 약만 만들어 파는 제약 회사, 준비 없이 무분별하게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부에 대해 일침을 가하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은 2013년에 출간된 <식후 30분에 읽으세요>의 개정 증보판이다. 당시 저자들은 대형 제약사와 소송전을 치르고, 콜린알포세레이트 퇴출 운동을 펼쳤다. 얼마 전 강남 한복판에서 벌어진 ‘마약 음료’ 사태를 예견하며 큰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0년이 지나 달라진 사회 및 의료 환경을 고려해 저자들은 ‘더 이상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약을 이용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이 책을 다시 썼다고 밝혔다.

이 책은 약이 꼭 필요한 사람들, 안 먹어도 되는 약을 먹는 사람들, 그리고 약이 있어도 받지 못하는 환자들까지 약에 얽힌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특히 우리가 왜 약을 먹는지, 어떤 약은 그 뛰어난 효능의 반대편에 어떤 부작용이 있는지 등을 매우 소상한 사례와 함께 충실하게 일러준다. 약을 둘러싼 거짓과 진실의 이야기들이다. 아울러 약을 적절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일러주는 가이드북이다.

저자들은 미국의 다국적 제약회사 머크가 생산한 진통제 ‘바이옥스’가 심장마비와 노졸증을 일으켜 전면 퇴출된 사례 등을 소개하면서 ‘약은 독의 다른 말’이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이들은 또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노바티스의 글리벡과 에이즈 치료제인 로슈의 푸제온, 신종플루 치료제인 로슈의 타미믈루 등이 ‘특허’를 앞세워 값비싼 독점 공급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비판한다.

저자들은 이와함께 자연스러운 노화를 ‘안티 에이징’ 산업으로 변형시켜 마치 병으로 인식케 하고, 주름을 걱정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악용해 약을 팔아먹으려 하는 제약사들의 근원적인 문제점 등을 꼬집는다. 본연의 몸에 만족하지 못하게 하고 남성의 강함을 억지로 어필하려 발기 부전 치료제를 찾는 뭇 남성들의 가부정적 마인드도 비판한다. 비만 치료제나 피임약의 오남용 사례도 성토한다.

저자들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 치료제를 공부 잘하게 하는 약으로 둔갑시킨 그릇된 욕망을 비판하며 약의 안정성 문제를 제기한다. 검증이 어려워 장수했다가 위험성이 확인돼 용도폐기된 의약품의 사례들을 제시하며, 약처럼 생겨서 사람들을 속이는 건강 기능 식품과 건강식품의 문제점도 함께 비판한다. 더불어,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약 먹이는 법, 어떻게 하면 약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자 등의 방법을 알려준다.

‘제약 산업의 불편한 진실’이라는 코너에서는 무소불위의 제약 회사 관행을 비판하고, 국영 제약사 설립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의약품 특허를 앞세워 신약을 독점 공급하며 횡포를 부리고, 가난한 나라에서 임상 시험을 한 뒤 부자 나라에서 약을 팔아 떼돈을 버는 그릇된 수익 야욕에 경종을 울린다.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약을 얻고 의약품 접근권을 강화하려면 국영 제약사 설립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고 주장한다.

저자들은 마지막으로 안전하게 약 먹는 법, 약 잘 버리는 법, 건강을 지키는 법을 소상하게 일러준다. 무작정 ‘1일 3회, 식후 30분’ 지시에 따르기 보다는 처방에 따라 제대로 투약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조언한다. 편의점 판매 의약품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법, 노인 환자의 올바른 약 이용법, 나아가 안전하게 약 먹는 10가지 방법 등도 소개한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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