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우한 폐렴' 공포 악용해 '동대구역 추격전' 유튜브 몰카 찍은 남성들

입력 2020-01-30 10:18

동대구역 우한 폐렴 몰카
동대구역 우한 폐렴 몰카.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공포가 높아진 가운데 이를 악용해 유튜브 몰카를 찍은 철없는 남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9일 대구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A씨 등 4명은 이날 낮 12시∼오후 2시쯤 동대구역 광장과 인근 도시철도역 출구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발생 상황을 가장해 시민 반응을 알아보려는 몰래카메라를 2차례 찍었다.

이들은 2명이 흰색 방진복을 입고 다른 1명이 환자 역할을 한 채 동대구역 인근에서 수차례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이를 본 시민들은 우한 폐렴과 관련한 상황인줄 알고 불안감에 떨었다.

실제로 이날 대구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동대구 역사 광장에서 방진복을 입은 사람들이 일반복을 입은 사람을 호명하며 잡으러 뛰어다니고 있다’는 내용의 목격담이 올라왔다.

심지어 ‘대구시에서 모의 훈련을 하는 것’이라는 허위정보까지 온라인에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대구광역시는 공식 SNS를 통해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29일 동대구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관련 긴급 모의훈련 진행 사실은 ‘없음’을 알려드린다”라고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신고받은 경찰은 오후 2시 30분쯤 현장에 출동해 A씨 등 4명을 붙잡았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널리 알리고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후 경찰 관계자는 "A씨 등을 엄중히 경고한 뒤 귀가 조처했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영상을 기획한 20대 남성들은 구독자만 58만명이 넘는 인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로 과장된 상황극을 설정해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는 몰래카메라 영상을 올린다.

네티즌들은 해당 유튜브 채널을 찾아가 장난의 정도가 지나친 행동이었다는 의견 등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종윤 기자 yagubat@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