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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접시 안테나 설치 없이 위성방송 즐기는 'DCS'

입력 2024-01-08 07:05
신문게재 2024-01-08 12면

 

KT 스카이라이프
(사진제공=KT스카이라이프)

 

2024년 현재 우리나라의 방송 환경은 매우 다양화됐다. 송신소를 통한 기존 지상파방송뿐 아니라 케이블을 활용한 유선방송, 인터넷망(IP망)을 이용하는 IPTV, 다양한 디바이스를 통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 등이 있어 이용자는 자신의 생활환경에 맞춰 방송 서비스를 직접 선택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특히, 육지에서 떨어져 있는 섬이나 험한 산세, 도로망 부실 등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격오지, 바다 한가운데서 오랜 기간 활동하는 선박 등 지상파 및 유선방송을 들이기 어려운 곳에서는 ‘위성방송’을 많이 사용한다. 위성방송은 지구 위 정지궤도에 있는 인공위성을 이용하므로 관련 장비만 갖추면 언제 어디서나 방송 수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위성방송은 전송회선 상태에 따른 속도 저하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전반적인 방송 화질도 매우 좋다.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해도 다른 방송에 비해 받는 영향이 적다는 점 때문에 도시에서도 위성방송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서는 KT스카이라이프가 유일하게 위성방송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2002년 3월부터 전파 송신을 시작한 KT스카이라이프는 우리나라 위성 ‘무궁화 6·7호’를 활용해 한반도 전역에 고품질 방송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위성방송은 태풍과 폭우, 폭설 등 악천후 때 신호가 끊기기 쉽고, 고주파 특유의 직진성으로 도심 내 건축물 등에 의한 난시청과 음영 지역이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베란다가 없는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건물에는 위성 안테나 설치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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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위성방송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KT스카이라이프는 ‘DCS(Dish Convergence Solution)’를 개발했다. DCS는 접시 형태의 위성 안테나를 설치하지 않아도 IP망을 통해 방송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송출센터에서 쏘아 올려 무궁화 6·7호에 다녀온 위성방송 신호를 KT 국사에서 대형 안테나로 수신해 IP망을 통해 각 개소로 전송하면 IP망을 통해 방송 시청이 가능하다.

해당 서비스는 음영 지역이나 궂은 날씨에 영향을 받는 위성방송의 태생적 한계를 개선하고, 베란다가 없어 안테나 설치가 불가한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 건물에도 위성방송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확보를 위해 KT스카이라이프는 KT 국사 내에 DCS 설비를 이중화로 구축했으며, 설계&시공의 턴키 방식으로 신속하게 구축을 완료했다. 기상악화 등으로 KT 국사에서 DCS 서비스가 불가한 경우 백석센터와 연결된 비상회선을 활용해 서비스 송출을 재개하는 ‘IP ACO 백업’도 준비 중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DCS 서비스 가능 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다. 지난 2012년 5월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후 2016년 10월 수도권 전 지역으로, 2017년 1월에는 5대 광역시로 DCS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2021년 10월에는 경남 김해시를 시범지역으로 DCS 서비스를 개시했고, 오는 6월까지 △세종시 △창원시 △천안시 △전주시 △진주시 △여수시 △경주시 △경산시 등 8개의 중소 도시에 DCS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설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기존 수도권 및 5대 광역시 외에 신규 8개 도시를 포함하면 전국 가구 수 기준 76.4%(총 1808만 가구)에 IP를 기반으로 한 다채로운 종합 플랫폼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DCS 서비스가 확대되면 집에 설치하는 안테나 구매 비용과 설치 인건비를 절약하고 사용하지 않는 폐안테나 처리 문제도 해결이 가능해 ESG 측면으로도 긍정적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가입자를 모집할 때 ‘안테나를 설치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고객이 많다. 본인 건물이 아니거나 주상복합 또는 아파트 거주 고객 중에는 미관상의 이유로 안테나 설치를 꺼리는 고객도 많다. DCS는 이러한 고객 니즈를 충족하는 서비스”라며 “이번에 확대하는 8개 도시는 인구 밀집도와 DCS 시설 구축의 효율성, 개통/AS의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고 유료방송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된 지역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KT스카이라이프가 수신방식에 변화를 주는 데는 생존을 위해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290만 1812명을 기록, 점유율 7.98%에 그쳤다. IPTV의 공세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의 국내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위성방송 가입자 수는 수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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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는 이러한 위기 극복과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단방향이었던 위성 플랫폼 한계 돌파를 위해 위성-IP 융합 플랫폼 시대로의 혁신에 나섰다. DCS 권역 확대와 같은 서비스 품질 향상을 비롯해 IP망을 활용한 ‘스마트 IP 백업 서비스’ 도입과 자체 VOD 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제공, 안드로이드 기반 개방형 플랫폼 출시, 스마트폰에서 보던 영상을 TV로 끊김없이 확장해 보는 캐스팅, 미러링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KT스카이라이프는 66만인 IP 연결 가입자를 향후 100만 이상 확보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2002년 출범 이후 국내 최초 HD(고화질)을 비롯해 위성-안드로이드TV 등 KT스카이라이프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며 “심화된 경쟁 환경 속에서 IP를 활용한 혁신으로 다시 한번 입지를 공고히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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