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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기차 캐즘 대응’…현대차, 아이오닉5-코나EV 한 라인서 동시 생산

입력 2024-07-10 06:42
신문게재 2024-07-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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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와 소형 전기 SUV 코나 일렉트릭을 한 생산라인에서 동시 생산하는 혼류에 나선다. 생산 유연화를 통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25일부터 내달 11일까지 울산1공장 12라인에 대해 ‘전동화 라인 다차종 공사’를 진행한다. 이번 공사는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되는 12라인에 추가로 코나 일렉트릭을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를 새롭게 까는 것이다. 내달 5일부터 9일까지는 아예 1공장 문을 닫는 전면적인 공사가 단행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혼류 생산 등 생산 효율화를 위한 공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체 생산량을 따지면 아이오닉5가 코나 일렉트릭을 압도하지만 아이오닉5의 경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미국 등 현대차의 주요 해외 공장에서도 생산을 확대하는 만큼 코나 일렉트릭을 투입해 현대차는 생산 유연화를 가져가겠다는 의도다. 혼류 생산 체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모델별 생산량을 즉각 조절할 수 있어 돌발적인 시장 변화에도 대응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울산1공장은 아이오닉5와 코나를 각각 생산하는 12라인과 11라인으로 구성됐다. 국내 판매 기준 아이오닉5는 올 상반기 판매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코나는 23.3%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전체 전기차 판매량은 54.7%나 급감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물량 감소 문제를 혼류 생산으로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회사의 판매 예측이 실패하더라도 쉽게 대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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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실제 현대차는 이번 공사를 통해 코나 일렉트릭의 생산 물량을 조절하더라도 울산1공장을 통해 전기 모델 포함 연간 23만대의 코나를 생산해 소형 SUV와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겠단 방침이다. 울산1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32만대 수준이다. 코나는 울산3공장에서도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가 전기차의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서는 것도 주목된다. 당장 1공장은 이번 공사를 통해 향후 중·소형 전기차를 중추적으로 혼류 생산하게 된다. 이른바 ‘원키트 시스템’을 전기차 생산 라인에 확대 적용한다. 차세대 생산 물류 시스템으로 꼽히는 원키트 시스템은 기존보다 노동력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자동차 조립에 필요한 부품을 몽땅 넣은 키트가 차량과 함께 이동하면서 생산하는 만큼 노동자가 일일이 부품을 나르던 기존과는 생산량도 크게 차이 난다. 불량률도 줄일 수 있고 하나의 생산 라인에서 많게는 10개 모델까지 생산할 수 있다. 현대차 역시 중장기적으로 전기차 풀 라인업을 생산할 수 있도록 울산공장을 대대적으로 변신시킬 계획이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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