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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젓는 효성重”…변압기 슈퍼 사이클에 수주·실탄 ‘팍팍’

북미·유럽 지역 중심 변압기 수요 증가…노르웨이·호주와 공급계약 체결
효성중공업, 1000억 투자 미국·한국에 생산공장 증설

입력 2024-07-16 06:49
신문게재 2024-07-1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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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효성중공업)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 북미와 유럽지역 중심으로 AI(인공지능) 관련 전력기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효성중공업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달에만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1000억원의 금액을 투자해 생산공장 증설에 나섰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은 이달 들어서만 노르웨이 및 호주 파워링크사와 잇따라 변압기 대규모 공급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먼저, 효성중공업은 노르웨이 국영 송전청 스타트넷과 총 3300억원 규모의 420kV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키로 했다. 이번 계약 물량은 노르웨이 신재생에너지 전력망 확충 및 노후화된 설비 교체를 위한 것으로 오는 2029년까지 순차 공급한다. 이는 지난 2020년 효성중공업이 노르웨이 시장에 진입한 이래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지난해 노르웨이에 1300억원 규모 420kV 초고압 변압기 프로젝트를 수주한 바 있으며, 현재 시장 점유율 80%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전력회사 파워링크사와 350억원 규모의 변압기 공급 계약까지 체결한 효성중공업은 신재생에너지 전력을 동부 해안까지 연결하는 송전망 건설 프로젝트인 코퍼스트링2032 주요 공급사로도 참여한다.

세계적으로 초고압 변압기 시장이 급격하게 커짐에 따라 효성중공업의 매출 규모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가정이나 기업에 보내기 전에 그에 맞게 전압을 바꿔주는 기기로, 이 중 초고압 변압기는 생성형 AI 등장으로 전력 기기 수요 급증과 인프라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시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변압기 수요가 커지고 있다. 북미 지역은 미국 정부 차원의 자국 기업 유턴 정책과 AI 관련 데이터센터 투자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유럽에서도 변압기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효성중공업은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미국 및 중동 시장 중심에서 아시아,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효성중공업의 수주잔액은 4조1186억원으로 전분기 말(3조7184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여기에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2분기 수주잔액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중공업은 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효성중공업은 총 1000억원의 변압기 생산공장 증설을 발표했다. 투자금액 중 667억원은 미국 멤피스 공장, 333억원은 한국 창원공장에 투자할 예정이다. 미국 멤피스공장은 2026년 완공 목표이며, 한국 창원공장은 2025년 6월을 목표하고 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AI나 반도체 같은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제품들의 수요가 많아지면 관련 장비에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호황이 온 것은 사실”이라며 “수주가 잘 되는 국가를 중심으로 더 많은 수주를 확보하기 위해 영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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