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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시총 4위 시프트업, 고평가 우려 넘어설까

입력 2024-07-16 06:47
신문게재 2024-07-16 6면

시프트업 코스피 상장
지난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시프트업 코스피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가운데)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지난주 유가증권(코스피)에 성공적으로 데뷔한 시프트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상장 초반 시프트업은 시가총액 기준 게임업계 최고 3위에 등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매출 규모나 수익원 측면에서 시프트업의 몸값이 지나치게 고평가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의 부정적인 시선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가 시프트업의 숙제가 될 전망이다.

15일 게임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시프트업의 주가는 7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공모가 6만원으로 시작한 시프트업은 상장 직후 최고가 8만 9500원에 도달한 후 완만한 하락세를 보였다. 15일 13시 기준 시프트업의 시가총액은 4조 154억원으로 크래프톤, 넷마블, 엔씨소프트에 이어 4위를 기록 중이다. 주가 변동에 따라 엔씨소프트와 엎치락 뒤치락하며 게임업계 3위 자리를 다투고 있다.

유명 일러스트레이터(원화가)인 김형태 대표가 지난 2013년 설립한 시프트업은 게임 개발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6년 모바일 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 업계 첫 발을 내디딘 시프트업은 2022년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니케)’, 2024년 콘솔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하반기 IPO 대어로 평가받은 만큼 시프트업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거웠다. 지난달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한 공모주식 수요예측은 225.9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2일과 3일 실시한 일반 청약경쟁률은 341.24대 1에 달했다. 

승리의 여신 니케
시프트업 대표 모바일 게임 ‘승리의 여신: 니케’. (이미지제공=시프트업)

 

이처럼 성공적인 IPO를 치렀지만 시프트업에 대한 불안한 시선은 여전히 남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니케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현재 시프트업이 서비스 중인 게임은 니케와 스텔라 블레이드, 2종뿐이며 스텔라 블레이드는 패키지 및 다운로드 콘텐츠 판매에 의존하는 콘솔 게임 특성상 지속적인 매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로 시프트업 매출의 95% 이상이 니케에서 나오고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가 출시되기 전인 지난 1분기의 경우 니케의 매출 비중은 97.6%에 달했다. 시프트업이 기업 가치를 유지하려면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매출 규모가 경쟁사 대비 현저하게 적다는 점에서 기업가치 고평가 이슈도 불거졌다. 시프트업의 지난해 매출은 1686억원으로 크래프톤(1조 9106억원), 넷마블(2조 5014억원), 엔씨소프트(1조 7798억원)에 비해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또한, 시프트업은 기업가치를 산정하면서 일본의 스퀘어에닉스, 사이버에이전트, 카도카와 등 3사의 주가순이익비율(PER) 평균인 39.25배를 적용했는데 이들 3사는 매출 2조원이 넘는 일본의 IP 공룡들로 시프트업과 큰 차이가 난다.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에닉스의 경우 2024년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준 매출이 3563억 4400만엔(한화 약 3조 1195억원)에 달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니케가 성공적으로 서비스되고 있으나 업데이트에 따라 매출이 달라지는 모바일 게임 특성상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속 가능한 수익원이 니케 하나라는 것도 불안 요소”라며 “차기작 ‘프로젝트 위치스’의 출시가 2027년으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그 때까지 매출 규모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가 시프트업의 당면 숙제”라고 말했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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