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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4대은행 중저신용자 대출...취약계층 불법사금융 내몰려

입력 2024-10-13 09:28
신문게재 2024-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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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이 3년여 만에 5조원 가까이 줄어든 가운데 금융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3조1416억원으로 2021년 말 18조1076억원 대비 4조9660억원 감소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동안 1조9918억원 감소했다., 이어 국민은행(1조4425억원)과 하나은행(8836억원), 우리은행(6482억원) 순으로 중저신용대출 잔액이 줄었다.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신한은행(17.8%) △KB국민은행(16.0%) △하나은행(14.8%) △우리은행(12.5%) 등으로 평균 15%대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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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같은 기간 동안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은 3조7363억원에서 9조6184억원으로 5조8821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증가한 대출 잔액은 카카오뱅크 4조3458억원, 케이뱅크 2조1491억원, 토스뱅크 3조1235억원 등이며, 이들 3사의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평균 30%대에 달했다.

김재섭 의원은 “시중은행들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대출을 줄이는 동안 인터넷은행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라며 “시중은행은 매년 이자 이익을 통해 높은 수익성을 달성하고 있지만, 중저신용자 대출을 줄이면서 취약계층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릴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시중은행의 20대 청년 중저신용대출 취급액도 2021년 말 대비 1조원 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 의원은 “시중은행은 평균 자산이 인터넷은행보다 13배나 크지만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큰 차이가 없다”며 “수익성만을 추구하면서 취약계층을 외면하는 시중은행의 행태는 금융 불평등을 심화시킨다”고 말햇다. 이어 “금융기관은 사회적 책임을 다해 금융포용을 실천해야 하며 정부는 시중은행이 중저신용자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중은행들은 중저신용대출이 줄어든 것은 금융당국의 정책 탓이라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저렴해 대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며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대출을 늘리려는 당국의 정책으로 대출 수요가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은행으로 옮겨간 결과”라고 설명했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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