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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정유업계’, 정제마진 급락에 3분기도 어렵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정제마진 손익분기점 하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및 미중 수요 둔화 영향…실적 악화 예상

입력 2024-10-13 14:39
신문게재 2024-10-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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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정유업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정제마진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손익분기점을 하회했다. 이러한 영향으로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3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싱가포르 평균 복합 정제마진은 평균 3.5달러에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분기와 비슷한 3.5달러 수준으로 올해 1분기 7~8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난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여름철 휴가 등 드라이빙 시즌으로 정유업계에서는 성수기로 분류한다. 실제 정제마진은 7월과 8월에는 각각 4.4달러, 4.3달러를 기록했지만, 9월에 2.1달러로 크게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원유가·운임 등 비용을 제외하고 정유사가 얻는 순수익으로 통상 정제마진이 4~5달러일 때 손익분기점으로 판단한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석유 관련 제품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제마진에 영향을 주는 국제유가도 최근 상승하는가 싶더니 다시 떨어지는 등 변동성이 심한 모습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중 두바이유(Dubai)는 지난 1일 배럴당 70.76달러로 기록한 후 오름세를 지속하다가 8일 78.98달러로 가장 높은 가격으로 거래를 마쳤다. 가격 상승이 이어지는 듯했지만, 이후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해 지난 11일 78.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중 Brent(브렌트유)도 7일 80.94달러로 거래를 마쳐 가격 상승에 기대감이 올랐지만, 이후로 오르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지난 11일 79.04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인도분 WTI(서부텍사스산 원유)도 7일 77.14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등락을 반복하다 11일 75.5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중동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과 미국 허리케인 사태에 따른 석유 수급 차질 우려 등의 영향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적인 정세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가 다시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증권업계는 국내 정유4사의 3분기 실적도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올해 3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6% 감소한 3203억원, 에쓰오일은 전년 대비 75% 감소한 215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OPEC+는 12월 증산을 계획 중이지만, 이란-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미국과 중국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국제유가 숏커버링이 이어질 수 있다”며 “정제마진은 계절적으로 난방 수요에 대한 재고 축적 기간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경유 비중이 높은 국내 정유사들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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