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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리뷰+This is Moment] 무엇을 기대하든 상상 이상!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오는 5월 1일 개봉하며 마블과 흥행맞불
신하균,이광수,이솜 비롯해 조연배우들의 시너지 돋보여
허를 찌르는 캐릭터와 탄탄한 시나리오...6년간 공들여 완성

입력 2019-04-17 20:48   수정 2019-04-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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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를 찌르는 영화가 나왔다. 적어도 사회적 스테레오 타입(사람이 공통으로 가지는 비교적 고정된 견해와 사고)의 정반대를 그린다는 점은 확실하다. 신부는 술과 담배를 달고 산다. 상업영화에서 뭔가 부족하고 도와줘야 하는 존재였던 장애인은 영특하기 그지없다. 이 세상 어떤 감정보다 숭고하게 여겨지는 모성애도 없다. 엄마는 자식을 버리고 지적장애인으로 구분됐던 주인공은 누구보다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한다.

실화에 기초한 영화 ‘나의 특별한 형제’ 속 인물들은 기발하다. 한명은 몸을 쓰지 못하고 한명은 머리를 쓰지 못한다. 아니, 이 자체도 편견이다. 정신연령 5세인 동구(이광수)는 장애시설에서 만난 형 세하(신하균)의 수족이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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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가족 그린 ‘나의 특별한 형제’(사진제공=NEW)

가족들도 버리는 이들을 보살피는 원동력은 사제서품을 받았는지조차도 의심스러운 신부의 현실감각과 목 밑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세하의 비상함이다.

 

약하니까 서로 돕고 남을 도울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은 신부님의 죽음으로 지원금이 끊기는 상황에 직면한다.



봉사점수를 생필품과 생활비로 벌어 쓰던 단란했던 상황은 또다시 ‘법의 사각지대’를 통해 산산조각 난다. 

 

시설의 아이들은 가족들의 동의로 뿔뿔이 흩어진다. 이들과 피와 살을 나눈 사람들은 자신의 아들이자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또 다른 시설로 보내는 방법으로 ‘합법적인 버림’을 택한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상업영화에서 그려지던 장애인 옆에 조력자나 가족 대신 또 다른 장애인을 가족으로 설정하면서 시작을 달리한다. 그들을 희화하지 않고, 조금 다를 뿐 정상적인 사회의 일원임을 당당하게 그린다. 

 

동시에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가족이 다 같은 가족이 아님을 역설한다. 같이 밥을 먹는 사이라는 ‘식구’에 가까운 특별한 혈연관계다. 동생 동구의 비상한 수영실력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자리잡길 원했던 세하의 계획은 엄마의 등장으로 틀어진다. 죽은 엄마보다 버린 엄마의 존재가 더 쓰라린 법.

그렇게 등장한 동구의 생모는 후견인 지정을 하기 위해 법정행을 택하고 한번 버려진 트라우마를 가진 동구의 반전 선택이 영화의 눈물과 영혼을 쥐어짠다. 누가 그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것인가. 누구보다 거칠고 독한 말로 시설 가족들을 떨쳐냈던 세하의 무게감은 또 어땠을지 ‘나의 특별한 형제’의 후반부는 그야말로 눈물바람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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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가족 그린 ‘나의 특별한 형제’(사진제공=NEW)

[This is Moment] 배우들이 다 했다…아역부터 주·조연의 시너지!


이 영화는 십여년을 한 몸처럼 살아온 지체 장애인 최승규씨와 지적 장애인 박종렬씨의 실화에서 출발했다. 

 

광주의 한 복지원에서 처음 만난 두 사람은 한명은 머리가 되고 다른 한명은 몸이 되어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며 친형제나 다름없는 생활을 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는 이들의 어린시절이 나오는데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화제작 ‘보희와 녹양’의 안지호와 ‘오빠생각’ 김현빈의 찰떡 호흡이 영화의 웃음을 책임진다. 

 

성인 배우들 뺨치는 천역덕스러움이 ‘나의 특별한 형제’의 시작과 엔딩을 장식하면서 한국영화의 미래를 기대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박철민, 권해효, 길혜연이 보여주는 차진 장면들은 무엇 하나 부족함이 없다. 이들이 각각 복지담당 공무원, 신부, 친모로 보여주는 연기에는 사명감보다 진심이 엿보인다. 뭔가 보여주는 연기보다 오롯이 캐릭터에 동화된 채 내뱉는 숨소리와 탄식, 대사 한마디가 가슴에 와 박힌다. 도리어 신하균, 이광수, 이솜의 충실한 연기가 묻힐 정도로 적재적소에서 완성도를 더한다.   

 

이에 대해 육상효 감독은 주연배우들에 대한 남다른 고마움을 표하며 영화의 첫 공개에 부담감을 더는 모습이었다. 그는 “신하균은 표정과 목소리만으로 중심을 잡아줬다. 이광수는 초식동물의 순한 눈빛으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더라”면서 “이솜은 대사보다 눈으로 감정 표현을 충실히 해줬다”고 말했다.



‘나의 특별한 형제’는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일주일 차이인 5월 1일 개봉한다. 어쩌면 계란으로 바위치기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기꺼이 계란의 입장으로 당당히 승부수를 던지는 개봉이야말로 영화가 보여주는 주제와 맞닿아있다. 약하니까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거라고. 약해보여도 뭉치면 강한 거라고. 비수기인 요즘 극장가에서 한국영화의 진수를 보여주기에 ‘나의 특별한 형제’는 강력한 무기를 갖췄다. 감동과 재미라는 엄청난 시너지를.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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