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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도 '현대' 뗀 자회사 설립…사명은 '모비언트-테크젠'

현대위아, 내년 2월까지 자회사 설립 마침표
불법파견 종지부…현대위아, 경영효율화 박차
신규 자회사 직원 복지는 '현대차' 수준

입력 2023-12-18 15:56
신문게재 2023-12-1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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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CI. (현대위아 제공)

 

현대위아가 설립 추진 중인 생산전문 자회사의 사명에도 ‘현대’를 넣지 않기로 했다. 자회사를 설립한 다른 현대자동차그룹 부품 계열사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시장에서 ‘무한경쟁’을 독려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룹 내 경영 실적이 가장 안 좋은 축에 속하는 현대위아는 생산전문 자회사를 설립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불법파견 문제에 종지부를 짓고 경영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위아는 내년 2월까지 생산전문 자회사나 계열사 2개 회사를 신규 설립한다. 이번에 설립되는 자회사는 현대위아가 협력사 직원을 직접 고용하기 위한 것으로 2000여명의 협력사 직원이 신규 자회사에 편입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사명은 ‘모비언트’와 ‘테크젠’으로 각각 확정됐다. 먼저 자회사를 설립한 현대모비스나 현대트랜시스와 같이 사명에 현대를 붙이지 않는 대신 100% 현대위아가 출자한다. 현대모비스의 경우 자회사 설립을 놓고 현대를 붙이느냐 마냐가 뜨거운 감자였던 만큼 이번 현대위아가 설립하는 자회사 신규 사명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모비스는 한때 자회사 사명에 현대를 넣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현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 생존’해야 한다는 그룹 차원의 방침에 따라 최종적으로 현대를 뺐다. 이번 현대위아도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프리미엄이 있다”면서 “현대라는 이름은 회사 차원에선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상대로 수주에 나설 경우 플러스가 되고 임직원에게는 자긍심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다만 현대위아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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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경남 창원 본사. (현대위아 제공)

 

모비언트는 ‘모듈로 이동의 편리함을 제공하는 회사’라는 뜻으로 모듈(module)과 편리함(convenient)이 합쳐져 탄생했다. 현대위아가 구동계통을 모듈화해 개발한 제품들을 모비언트가 생산한다. ‘부품기술의 정점을 지향하는 회사’라는 뜻의 테크젠은 기술(technology)과 정점(zenith)의 합성어로 현대위아가 개발한 엔진 등을 생산한다.

신규 자회사의 경우 현대위아가 그룹 맏형인 현대차에 준하는 직원 복지제도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취업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 차량 구입시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 근속 연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현대차 임직원은 30년 근무시 최대 30% 할인을 받는다. 현대위아도 이와 비슷한 수준에서 논의가 되고 있다. 7년차 직원 기준 자회사로 편입되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출고가 4590만원짜리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450만원 할인받아 구매할 수 있다. 자녀 교육비 지원도 눈에 띈다. 유아를 둔 자녀는 연간 84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고 중고 교육비와 대학 학자금은 전액 회사 차원에서 지원된다. 자녀 1명이 4년제 대학 졸업 시 회사가 약 4000만원을 지원한다. 장애자녀가 있는 직원에게는 연 6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상여금은 기존 통상급여의 240%에서 600%로 대폭 인상된다. 의료비는 연간 2000만원이 지원되고 이 밖에도 장기 근속 포상, 주택구입 전세자금 지원, 부부동반 해외여행, 정년 퇴직자 격려금, 경조사 지원 비용도 크게 오른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그룹사 편입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만한 수준의 복지가 지원된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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