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뉴스 전체보기

닫기
더보기닫기

대형마트, 편의점, 호텔, 주유소까지… 'PB 인기' 대단하네

편의점 PB 해외수출까지… 특급 호텔도 PB 열풍에 동참

입력 2015-04-09 17:28

‘자체 브랜드’를 의미하는 PB(Private Brand) 상품이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를 넘어 호텔, 정유업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또 일부 PB상품은 국내시장을 넘어 수출까지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세븐일레븐,
지난 2일 오전 서울 중구 세븐일레븐 소공점에서 모델들이 아침식사 대용 300ml PB우유 9종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말레이시아(세븐일레븐 말레이시아)에 PB 과자 8종과 도시락용 김 총 1300여 박스를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들 상품은 세븐일레븐이 중소기업 6곳과 협력해 만든 자체 상품으로, 수출 품목은 마늘바게트, 통감자스낵, 왕소라형스낵, 초코콘 등이다.



최경호 세븐일레븐 상품총괄부문장은 “이번 해외 판로 개척은 자사 PB상품이 경쟁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향후에도 수출 규모 확대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마트도 최근 발표한 ‘롯데마트 혁신 3.0’ 계획에서 현재 20%인 PB상품의 매출 구성비를 2017년까지 40%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는 도시락, 생수, 주스, 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뿐 아니라 휴지, 섬유유연제, 화장품 등을 PB상품으로 내놓으며 점차 그 비중을 높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PB상품 비중을 늘리는 이유는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좋은 상품들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븐일레븐은 지난 2012년 PB상품의 매출 구성비가 30.3%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35%에 육박하게 늘어났다.

이러한 인기에 호텔과 주유소 등 기존에 PB상품을 취급하지 않던 곳도 속속 합류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지난달 30일부터 일주일간 팝업스토어를 열고 자체 침구 브랜드인 ‘해온 침구류(he:on Bedding Package)’와 세계 3대 침대업체인 시몬스와 공동 개발한 매트리스를 10% 할인해 판매했다.

 

[롯데백화점] 본점 해온 팝업스토어 관련 상품 사진(세로)
롯데호텔 자체 브랜드 ‘해온’의 침구류 (사진제공=롯데호텔)

 

롯데호텔 외에도 서울웨스틴조선호텔, 쉐라톤그랜드워커힐 등이 침구류를 출시해 호텔을 중심으로 판매 중이다. 호텔신라도 곧 자체 브랜드 침구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호텔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숙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고품질의 기능성을 갖춘 호텔 침구류가 인기를 끌자 호텔들이 경쟁적으로 자체 브랜드 침구를 선보이고 있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비해 질 좋은 PB상품을 판매하면 기업의 이미지도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PB열풍에 최근 정유업계도 발을 디디고 있다. 에쓰오일은 지난 7일 요소수 제조사인 KG케미칼과 PB상품 판매에 관한 전략적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에쓰오일은 주유소에서 디젤차량의 질소산화물 저감제인 요소수를 판매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문 제조업체와 협업을 통해 에쓰오일 좋은 기름과 함께 고품질의 환경친화형 요소수를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고객에게 한걸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이처럼 PB상품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다양한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PB제품은 입점 수수료 및 마케팅비용, 물류비 등을 대폭 줄일 수 있어 통상 일반제품보다 마진이 3~4% 정도 높다. 게다가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내세울 수 있어 이들에게 PB상품의 인기는 반가울 뿐이다.

하지만 PB상품이 점차 늘어나 경쟁에 불이 붙는다면 가뜩이나 낮은 가격을 위해 공급가를 낮춘 중소 제조업체들만 피해를 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 >

이시각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