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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카드사업' 내리막길… 체크카드 발급수 역대 '최저치'

포화상태 카드시장·적은 영업점 등으로 실효성 의문

입력 2015-04-13 18:02

저축은행의 카드사업이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가시밭길이 예상되고 있다. 신용카드시장 포화와 고객 유치가 쉽지 않은 저축은행업계 특성의 한계 등이 맞물리면서 카드 발급 수와 이용실적이 매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관계형 금융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저축은행의 신용카드사업 등을 허용했지만 저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사용실적은 2011년 465억8000만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저축은행 사태 이후 2012년 432억1000만원, 2013년 360억1000만원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하며 지난해에는 324억원까지 떨어졌다. 체크카드 발급수도 4만1442개(2011년)에서 2만340개(2014년)로 51% 감소하며 체크카드 발급사업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1월부터 실시한 저축은행중앙회와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모집도 뚜렷한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의 수익 다각화와 고객간 접점 증가 등 수익창출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카드시장의 진입장벽을 해제시켰다. 그러나 고객관리, 홍보, 민원 등에 소요되는 업무비용 지출로 수익성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업계의 중론이 나오면서 카드사업 실효성 문제가 수면위로 올랐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카드사업은 수수료 수입과 고객 유치에 긍정적이지만 카드제작비용, 시스템구축 등 부가적인 비용을 따지면 수익이 많지는 않다”며 “수익구조 다각화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뚜렷한 성과를 기대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포화상태인 신용카드사업 자체 한계도 저축은행 입장에선 악재다. 신용카드 성장률은 이미 한 자릿수대로 떨어진 지 오래고 1인당 평균 신용카드 보유 수는 이미 2013년 3장대로 내려앉았다.

그나마 체크카드가 20%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지만 저축은행과는 동떨어진 얘기다. 대부분 고객들이 주로 저축은행에서는 고금리 예·적금 상품을 가입하고 입출금통장이나 급여통장은 시중은행을 이용하는데 굳이 저축은행에서 체크카드를 발급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포 수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체크카드 신규 가입자 유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내달 중 체크카드 기능과 신용카드기능이 결합된 하이브리드카드도 출시될 예정이지만 저축은행업계는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익창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시중은행과 비교했을 때 더 나은 혜택이 없다면 일회성 이벤트나 다름없다”며 “다양한 상품군이 오히려 금융소비자 선택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ine898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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