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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요금제 좋다는데… 안내 받을 곳 찾긴 '하늘의 별따기'

입력 2015-04-13 16:59

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기존의 보조금 혜택보다 더 저렴하게 갤럭시S6를 구입할 수 있는 분리요금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분리요금제를 제대로 설명해줄 곳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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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동통신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시리즈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분리요금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와 관련된 정보를 얻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합)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최근 가계통신비 인하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리요금제 할인율을 12%에서 20%로 전격 인상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을 갖고 있다. 

 

분리요금제는 이용자 차별해소와 이용자의 합리적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 이통사로부터 지원금을 받지 않고 가입할 경우 이용자에게 지원금에 상응하는 수준의 요금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의 이 같은 결정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던 이동통신 시장을 활발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소비자가 이 제도에 관한 정보를 얻는 것조차 쉽지 않다.

소비자를 1차적으로 대면하는 이통사 고객센터와 일선 대리점 등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했거나 자발적 안내를 하고 있지 않아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통사 고객센터에서는 분리요금제 할인율 인상과 가입 절차에 대해 “잘 모른다”, “공지받은 것 없다”고 말하는 등 정책 변경에 매뉴얼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통사 관계자는 “다시 한번 확인해 소비자가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통사 대리점도 마찬가지다. 대리점을 찾은 고객에게 분리요금 제도를 먼저 말해주는 곳을 찾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여전히 보조금 중심 영업이 1순위이고, 분리요금제에 대해서는 문의를 해야 말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일부 대리점에서는 부가 서비스 이용을 요구하거나 다른 대리점을 이용하라는 경우도 있었다.

분리요금제도가 시장에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말기 영업의 최전선에 있는 고객센터와 대리점에서 제대로 고객에게 안내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못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이처럼 분리요금제가 유명무실한 데 대해 일각에선 분리요금에 필요한 돈을 이통사 재원으로 충당하는 탓에 높아진 할인율로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이통사에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소극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부분은 미래창조과학부도 인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기존보다 할인율이 높아지면 이통사 매출이 줄어들 수 있지만, 소비자 통신비 부담 완화 측면을 더 고려했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분리요금제 개선 결정의 이유로 제도 홍보의 미흡으로 인한 적은 수혜 대상을 꼽았다. 미래부는 이번 결정에 따른 요금 할인 혜택을 소비자에게 더 제공해 자연스럽게 수혜대상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통사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으면 이루기 힘든 사안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 입장에선 요금할인보다 제조사에게 판매장려금을 더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통사에 분리요금제를 이행토록 요구하지 않으면 정책 효과가 미미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민경인 기자 mkibrd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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