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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이부진에게 외면당한 신세계 정용진, 면세점사업 총체적 난국?

입력 2015-04-13 17:19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았다.

 

사촌누이인 이부진 사장이 현대산업개발과 손을 잡으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이다.

 

새 먹거리로 야심차게 추진 중인 면세점 사업에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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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진 사장                                                             정용진 부회장

 


오는 7월 서울시내 면세점 추가 허용을 앞두고 유통업계는 사업권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성장세가 눈에 띄게 떨어진 상황에서 현재 면세점만이 유일한 수익처이기 때문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면세점 시장은 지난 2010년 4조5000억원, 2011년 5조3000억원, 2012년 6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이에 따라 현대백화점과 신세계·갤러리아·현대산업개발 등 신규 면세사업 도전자들은 물론 롯데·호텔신라 등 기존 사업자들도 서울시내 단 2곳뿐인 대기업 몫의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해 치열한 눈치작전에 돌입했다.

특히 이번 시내 면세점 유치가 절실한 신세계그룹으로서는 강북 본점과 강남 센트럴시티점을 후보지로 두고 경쟁사들의 눈치를 보고 있던 상황이었다. 

 

그러다 최근 강력한 경쟁자인 현대백화점이 동대문을 버리고 강남 무역센터점을 후보지로 결정하면서 신세계는 강북 쪽을 면세점 입지 후보로 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호텔신라가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용산 아이파크몰에 시내면세점을 유치하기로 결정한 것은 신세계에게 결정적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이파크몰이 자리한 용산은 강남과 강북 모두를 아우르는 서울 최중심부에 자리해 있으면서, 최근 광주까지 완전 개통한 호남선KTX는 물론 기존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ITX청춘, 경의중앙선에 공항철도와 신분당선이 예정되어 있는 등 서울 지역과 전국을 잇는 지리적 이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여기에 국내 2위 규모의 면세점 사업자인 호텔신라의 운영 노하우가 결합되면서 이번 시내 면세점 쟁탈전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2012년 파라다이스면세점 부산점을 인수하면서 면세점 사업에 진출한 신세계는 그 어떤 기업보다 서울시내 면세점이 절실하다. 

 

지난해 롯데로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을 뺏어오고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성에 성공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지만 면세점 사업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해 159억3160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매출이 4086억원으로 전년(3137억원)보다 30.25% 늘었음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은 바로 면세점 사업때문이다. 

 

지난해 4월 김해공항 면세점을 연 신세계조선호텔은 면세점이 기존 1개에서 2개로 늘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임차료 부담, 수익 악화 등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신세계조선호텔은 2013년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출국장 면세점 입찰을 따냈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기존 운영자인 롯데면세점이 내던 연간 임대료인 500억 원보다 140억 원 정도 많은 금액을 써내며 롯데면세점 자리를 꿰찬 것이다. 당시 신세계조선호텔의 영업이익은 75억원 가량의 규모로 영업이익의 8배가 넘는 금액을 임차료로 낸 셈이다.

여기에 올해 2월 입찰을 따낸 인천공항 면세점도 흑자를 장담하기 어렵다. 인천공항 면세점의 1㎡당 임차료는 7000만~8000만원으로 세계 최고 수준으로 기존 입점업체인 롯데와 호텔신라도 적자를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안타 증권은 “김해공항 면세점 임대료에 인천공항 임대료까지 더해질 경우 신세계 조선호텔의 적자 심화가 불가피하다”며 “올 9월부터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영업을 개시할 경우 신세계조선호텔은 4분기 최소 250억원 이상의 임대료가 추가 부담될 것으로 보이며 이마트 연결 영업이익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야심차게 추진 중인 면세점 사업이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내 면세점마저 놓치면 신세계로서는 면세점 사업 자체가 총체적 어려움에 빠질 수도 있다.

사촌누이인 이부진 사장에게 일격을 당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어떤 카드로 반격에 나설지 주목된다.

김정아 기자 jakim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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