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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 vs LG이노텍 "무선충전 선점하라" 라이벌 급부상

입력 2015-04-14 15:28

무선충전 산업을 리드하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한판승을 벌이고 있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6와 애플워치가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한데다, 애플의 차기작 아이폰6S 및 샤오미, 소니 스마트폰 등도 향후 무선충전 기능의 제품을 출시할 수 밖에 없는 추세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삼성전기
삼성전기가 2015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선보인 스마트 무선 충전 솔루션이 내장된 테이블. 커피숍 등 매장에서 고객들이 테이블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다.(사진제공=삼성전기)

 


한국전기연구원 박영진 융복합의료기기연구센터장은 “무선충전 기술은 이미 나왔지만 지금껏 대중화를 이끌 선두주자가 없었다”며 “그러나 이젠 관련 기술수준이 상당히 올라왔고 갤럭시S6 출시와 함께 무선충전 관련 기기 수요가 급격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14일 시장조사기관 HIS에 따르면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무선충전 시장은 향후 10년 동안 무려 4000% 이상 급성장 할 예정이다. 특히 2024년 무선충전기 출하량은 지난해 5500만개보다 약 4000% 급증한 20억개를 초과할 전망이다. HIS는 올해 무선충전기 매출이 17억달러 가량으로 이후 10년간 해마다 15억달러 이상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전망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히자 이들 기업은 무선충전사업을 더욱 강화시키고 있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 2013년 기준 글로벌 무선충전 수신모듈 시장에서 각각 40%, 4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이들 기업이 세계 시장 82%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두 회사는 수신모듈과 더불어 송신 부문에서도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무선충전장치는 송신부와 수신부로 분류되며 송신부는 충전패드나 거치대 등의 형태로 스마트폰에 전력을 공급한다. 수신부는 스마트폰에 내장돼 송신부와 반응해 유도전류를 발생시켜 배터리를 충전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우선 삼성전기는 현재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무선충전 수신모듈을 납품 중이다. 최근에는 무선충전 송신 모듈 신제품을 개발해 북미, 유럽 등지의 고객사에 샘플들을 공급하며 정식 납품을 논의 중이다. 삼성전기는 특정부분을 대면 충전이 되는 자기유도(Qi) 방식과 원거리 무선충전이 가능한 자기공명방식(공진방식) 표준을 모두 갖춘 업체다.

삼성전기는 최근 스마트폰들이 메탈케이스를 적용하자 업계 최초로 메탈케이스용 무선충전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메탈케이스는 전파·전력 송수신 간섭이 심해 무선충전이 어려운데 삼성전기는 충전 수신부를 스마트폰 메탈 커버 안쪽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간섭 여지를 없앤 것. 이 무선충전기를 사용하면 3㎝가량 떨어진 거리에 스마트폰이 있어도 자동으로 충전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LG이노텍도 무선충전 수신부에 이어 송신부 양산에 나서며 세계 무선충전부품 시장 확대에 한창이다. LG이노텍은 최근 북미 스마트폰 주변기기 업체에 무선충전패드에 장착되는 송신부 부품 공급을 시작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이번 송신모듈이 장착된 무선충전패드는 충전효율 70%의 고성능을 자랑하고, 찻잔 받침 모양의 두께 11.4mm의 슬림한 디자인이 고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며 “무선충전 규격 중 가장 널리 사용되는 세계무선전력협회(WPC) ‘치(qi)’ 규격을 획득해 동일 규격의 수신모듈을 장착한 스마트폰이라면 제조사나 모델에 관계 없이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LG이노텍은 무선충전패드 송신모듈에 적용한 자기유도방식 기술과 함께 원거리에서 한번에 2대 이상의 기기를 충전할 수 있는 자기공진방식 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신영증권 곽찬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무선충전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고, 이는 혁신 속도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IT업계에 매출 극대화를 기대할만한 히든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뿐 아니라 대만·중국 유수의 배터리 업체들이 휴대용 무선충전기를 개발 중”이라며 “관련 제품들이 조만간 시장에 우후죽순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 무선충전과 관련 기업으로는 삼성전기, LG이노텍 외에 LS산전, 한솔테크닉스, 켐트로닉스, 아모텍, 동양이엔피, 이랜텍, 알에프텍, 크로바하이텍 등이 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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